'레노로라' 中 스마트폰 급성장..LG전자에 직격탄

  • 등록 2014-02-03 오전 9:05:12

    수정 2014-02-03 오전 9:05:12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세계 1위 PC생산업체인 중국 레노버가 IBM 서버사업을 인수한 지 열흘 만에 또다시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이번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로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3위 업체인 LG전자(066570)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29일 구글은 자회사인 모토로라 스마트폰 사업을 레노버에 29억1000만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레노버-모토로라는 시장점유율 6.4%로 LG전자, 화웨이를 따돌리고 3위로 등극했다.

이번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는 최근 PC 시장이 위축과 무관치 않다. 레노버는 최근 PC 시장이 축소되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연구개발 및 마케팅이 취약하고 현재 매출 중 90% 이상이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노버는 모토로라 인수를 계기로 구글과의 IP 포트폴리오 라이센싱을 통해 해외진출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면서 “이번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로 인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가 한층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휴대폰 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3위 업체인 LG전자와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수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레노버의 모토로라를 인수했지만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이라면서 “모토로라의 특허가치가 대부분 포함되지 않은 ‘핸드셋 제조부분’의 인수이고 주력 미국과 중남미에서 스마트폰 점유율(3Q13 기준)은 각 3.5%, 6.9%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과거 2005년에 IBM의 PC 사업을 인수하여 완전통합하는데 2~3년이 걸렸다”면서 “전혀 다른 문화와 인력, 그리고 모토로라의 악화된 재무상태, 이미 상실된 하드웨어 경쟁력을 고려할 때 양사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모토로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에 그쳤다. 또한 재무상황도 급격히 악화되었으며 2013년 매출 47억불에 9억2800만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구글의 모토로라 매각으로 인해 삼성전자와의 협력 관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발판으로 미국·중남미 시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LG전자에는 부정적인 뉴스”라면서 “삼성전자로서는 껄끄러웠던 구글과의 관계 호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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