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나투보산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푸닝온천은 클라크에서 버스로 40분쯤 떨어진 푸닝온천 방문자센터까지 가서 다시 오프로드 전용인 4륜구동 지프로 갈아타고 가야 한다. 가는길 내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 엉덩이가 쉴 새 없이 춤을 춘다. 화산재 덮인 협곡 사이로 흐르는 거친 물길과 용암이 굳으며 빚어낸 환상적인 기암괴석과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헤치는 길은 짜릿하다. 물이 흐르는 계곡쪽은 초콜릿케이크 단면처럼 잘린 단층이 이국적이고 기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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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수비크=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클라크와 수비크. 언뜻 보면 필리핀의 여타 휴양지와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주의를 기울여 조금 깊게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2차대전 후 클라크에는 미국 공군이, 수비크에는 미국 해군이 자리 잡았다. 두 도시의 야속한 운명은 1991년을 기점으로 바뀐다. 인근의 피나투보산이 20세기 세계의 화산폭발 중 두번째 규모로 대분출을 해 주변 도시를 덮쳤고, 이 여파로 미국 공군과 해군이 철수하면서 지역경제는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클라크와 수비크를 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해 경제살리기에 나섰다. 필리핀 최고의 휴양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지금 이제 클라크와 수비크는 휴양과 모험을 즐기려는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가 됐다.
| 필리핀 클라크의 푸닝오천은 20세기 세계의 화산폭발 중 두번째 규모로 대분출한 피나투보산 아래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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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투보산의 거친 숨결 ‘푸닝온천’
클라크는 필리핀 루손 섬 남부,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80여㎞ 거리에 있는 도시 앙헬레스의 일부다. 도시 곳곳에선 골프를 치러 온 한국인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는 필리핀의 유명 골프여행지다. 클라크를 찾은 이유는 피나투보산(1445m) 때문. 1991년 화산폭발 당시 100억t의 마그마가 쏟아졌고, 화산재가 40㎞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수백명이 죽고 수십만명이 집을 잃는 재앙을 안겨줬던 피나투보산은 이제 관광자원이 됐고 화산 트레킹의 명소가 됐다.
| 필리핀 클라크의 푸닝오천은 20세기 세계의 화산폭발 중 두번째 규모로 대분출한 피나투보산 아래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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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때마침 최근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피나투보산의 출입을 통제하는 중이었다. 쉽게 품을 내어주지 않는 피나투보산에 오르지 못하는 서운함을 안은 채 다음 목적지인 푸닝온천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피나투보산 깊숙한 곳에 터를 잡은 푸닝온천은 클라크에서 버스로 40분쯤 먼저 이동해 푸닝온천 방문자센터까지 가야 한다. 버스가 갈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 푸닝온천으로 가는 일종의 베이스캠프인 셈이다. 이곳부터는 오프로드 전용인 4륜구동 지프를 갈아타야 한다. 스파구역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프로드 구간이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 엉덩이가 쉴새 없이 춤을 춘다. 화산재 덮인 협곡 사이로 흐르는 거친 물길과 용암이 굳으며 빚어낸 환상적인 기암괴석과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헤치며 뻗은 길은 찌릿하기까지 했다. 물이 흐르는 계곡 쪽은 초콜릿케이크의 단면처럼 잘린 단층이 이국적이고 기묘하다. 마치 SF영화의 세트장 같다. 피로에 찌든 도시인의 가슴을 뻥 뚫리게 했다. 이 길을 20여분 달리면 거대한 절벽 밑으로 온천에 이른다.
푸닝온천은 피나투보산 정상에서 5㎞ 떨어진 산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피나투보산 주변의 유일한 온천이다. 이곳의 운영자는 한국인. 화산폭발 뒤 생겨난 온천지대에 한국인이 투자해 세웠다고 한다. 이후 클라크 일대의 대표적인 온천 명소가 됐다. 절벽 한쪽에서 흘러나오는 온천수의 온도는 섭씨 100도 가까운데, 흘러내리는 동안 식으면서 40~70도의 욕탕으로 차례로 흘러든다. 온천 물길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물길이 흘러나가는 온천 입구 쪽 풍경과 산비탈에 들어선 온천탕 건물들이 짙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다.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다는 이른바 ‘필리핀 스카이블루’의 색을 실감할 수 있다.
찜질과 마사지는 ‘스파구역’에서 이뤄진다. 뜨거운 화산모래가 깔린 건물 안 바닥에 누우면 한 남자가 삽으로 화산재를 퍼 머리를 제외한 온몸에 덮어준다. 그러면 한 여자가 몸 위로 올라서서 팔다리를 자근자근 밟아주고 또 한 여자는 땀을 닦아주며 부채질을 한다. 머드 전신 마사지엔 화산재를 말려 유칼립투스잎과 섞어 만든 고운 흙을 사용한다.
| 수비크의 정글모험시설인 ‘트리 톱 어드벤처 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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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의 원시를 만나다 ‘수비크’
수비크는 클라크에서 버스로 약 1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수비크만의 색다른 매력이 있다면 바로 도시를 감싸고 있는 열대 원시림.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동식물의 낙원으로 알려진 곳이다. 자연환경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디스커버리의 단골 촬영지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원시자연을 소재로 한 테마파크가 유명하다. 우선 ‘주빅 사파리 파크’를 찾았다. 길을 잃거나 다친 야생동물을 돌보는 곳이다. 여기가 유명한 것은 필리핀에서 유일한 호랑이 사육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새끼까지 포함해 모두 32마리의 호랑이를 보호하고 있다. 물론 호랑이 사파리투어도 진행한다. 호랑이를 만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지프를 타고 사바나정글을 헤치며 커다란 호랑이들이 유유자적하며 노니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생닭고기를 별도로 구매해 호랑이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도 있지만 관람객이 많이 몰리는 이유로 먹이주기 프로그램은 오전에만 진행한다. 또 다른 방법은 우리에 갇힌 호랑이를 가까이서 보는 것이다.
| 수비크의 ‘오션어드벤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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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정글모험 시설인 ‘트리 톱 어드벤처공원’이 있다. 30m 높이의 나무들 사이를 오가며 집라인·점프·자유낙하 등 짜릿한 모험과 정글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뿌리가 부챗살처럼 퍼져나온 거대한 판근목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트레킹 코스에선 원주민이 칼과 대나무만으로 불을 피우는, 전통 채화 방법을 시연하기도 한다.
정글 내 미군 훈련장을 개조한 제스트캠프는 정글투어와 정글생존법 등을 관광상품화했다. 과거 미군에게 밀림 생존법을 가르쳤던 원주민 아이타족이 대나무를 칼로만 다듬어 포크·숟가락·그릇 등을 뚝딱 만들어내고, 부싯돌 없이 순식간에 불을 피우는 법 등을 시연한다. 원주민 아이타족은 작은 키에 까만 피부, 머리에 딱 달라붙는 곱슬머리를 특징으로 해 한눈에 봐도 금방 구분이 가능하다.
바다의 볼거리는 오션어드벤처에 있다. 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에서 펼치는 돌고래쇼와 물개쇼는 멋진 구경거리다. 돌고래의 재롱에 관람객은 폭소와 환호로 답한다. 특히 돌고래가 조련사를 5m 정도 공중으로 공 튕기듯 띄워 올리는 재간을 부릴 때 박수가 가장 뜨겁게 나온다. 한쪽에선 아찔한 높이에서 다이버 묘기를 선보여 탄성을 자아낸다. 미니수족관도 마련돼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해변도 있다. 시원한 바다가 보고 싶다면 오션어드벤처 바로 옆의 수비크베이에서 느긋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 수비크의 해변 ‘수비크베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관광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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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메모
△여행정보=클라크 특별경제구역이 있는 앙헬레스시 일대는 11월부터 4월까지가 건기, 나머지 기간은 우기다. 한여름엔 피나투보산의 열기와 습도로 매우 덥다. 언어는 영어와 타갈로그어 공용. 화폐는 페소(1페소는 25원가량). 전원 플러그는 한국과 비슷하다.
△가는 길=인천공항~클라크공항의 직항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서 유일하게 운항한다. 매일 밤 8시 50분 출발. 비행시간 3시간 30분. 수시로 있는 인천공항~마닐라공항 편을 이용한 뒤 마닐라에서 클라크까지 버스로 이동할 수도 있다. 2시간 30분 소요. 클라크에서 수비크까지는 차로 1시간 30분.
△즐길거리=푸닝온천은 오프로드·온천·스파와 점심을 포함한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어른 1인 3000페소(약 8만원)다. 주빅 사파리파크 투어시간은 2시간 30분쯤 걸린다. 입장료 어른 495페소(약 1만 2000원).
| 필리핀 클라크의 푸닝오천은 20세기 세계의 화산폭발 중 두번째 규모로 대분출한 피나투보산 아래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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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나투보산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푸닝온천은 클라크에서 버스로 40분쯤 떨어진 푸닝온천 방문자센터까지 갔다가 다시 오프로드 전용인 4륜구동 지프를 갈아타고 가야한다. 가느 길 내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 엉덩이가 쉴새 없이 춤을 춘다. 화산재 덮인 협곡 사이로 흐르는 거친 물길과 용암이 굳으며 빚어낸 환상적인 기암괴석과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헤치는 길은 짜릿하다. 물이 흐르는 계곡쪽은 초콜릿케이크 단면처럼 잘린 단층이 이국적이고 기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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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나투보산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푸닝온천은 클라크에서 버스로 40분쯤 떨어진 푸닝온천 방문자센터까지 갔다가 다시 오프로드 전용인 4륜구동 지프를 갈아타고 가야한다. 가느 길 내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 엉덩이가 쉴새 없이 춤을 춘다. 화산재 덮인 협곡 사이로 흐르는 거친 물길과 용암이 굳으며 빚어낸 환상적인 기암괴석과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헤치는 길은 짜릿하다. 물이 흐르는 계곡쪽은 초콜릿케이크 단면처럼 잘린 단층이 이국적이고 기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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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나투보산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푸닝온천은 클라크에서 버스로 40분쯤 떨어진 푸닝온천 방문자센터까지 가서 다시 오프로드 전용인 4륜구동 지프로 갈아타고 가야 한다. 가는길 내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 엉덩이가 쉴 새 없이 춤을 춘다. 화산재 덮인 협곡 사이로 흐르는 거친 물길과 용암이 굳으며 빚어낸 환상적인 기암괴석과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헤치는 길은 짜릿하다. 물이 흐르는 계곡쪽은 초콜릿케이크 단면처럼 잘린 단층이 이국적이고 기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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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닝온천에선 노천온천을 즐긴 후 다시 스파구역에서 찜질과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뜨거운 화산모래가 깔린 건물 안 바닥에 누우면 한 남자가 삽으로 화산재를 퍼 머리를 제외한 온몸을 덮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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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닝온천에선 노천온천을 즐긴 후 다시 스파구역에서 찜질과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뜨거운 화산모래가 깔린 건물 안 바닥에 누우면 한 남자가 삽으로 화산재를 퍼 머리를 제외한 온몸을 덮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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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클라크의 푸닝오천은 20세기 세계의 화산폭발 중 두번째 규모로 대분출한 피나투보산 아래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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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크의 정글모험시설인 ‘트리 톱 어드벤처 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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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크의 ‘오션어드벤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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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크의 ‘오션어드벤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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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크의 ‘오션어드벤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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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크의 해변 ‘수비크베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관광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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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크의 ‘오션어드벤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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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크의 ‘오션어드벤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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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크의 ‘트리 탑 어드벤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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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크 피나투보산 아래 푸닝온천 가는 길에 4륜 구동 차량을 세우고 기념촬영 중인 관광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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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나투보산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푸닝온천은 클라크에서 버스로 40분쯤 떨어진 푸닝온천 방문자센터까지 갔다가 다시 오프로드 전용인 4륜구동 지프를 갈아타고 가야한다. 가느 길 내내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 엉덩이가 쉴새 없이 춤을 춘다. 화산재 덮인 협곡 사이로 흐르는 거친 물길과 용암이 굳으며 빚어낸 환상적인 기암괴석과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헤치는 길은 짜릿하다. 물이 흐르는 계곡쪽은 초콜릿케이크 단면처럼 잘린 단층이 이국적이고 기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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