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2020년 美경제절벽 가능성..韓美금리차 문제없다"

"外자본유출 우려에 금리인상, 바람직하지 않아"
"무역전쟁 가능성 작다..中부정행위는 바꿔야"
"北 베트남식 개방시 10년간 연 10% 경제성장"
  • 등록 2018-06-19 오전 7:30:30

    수정 2018-06-19 오전 7:33:33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경제는 2020년부터 경제절벽(economic cliff)에 직면할 수 있다.”

미국 내 대표적 경제학자인 손성원(사진) SS이코노믹스 대표 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1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진행한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행진, 글로벌 무역갈등, ‘수익률 곡선 평탄화’ 추세 등이 미국 경기침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을 향해 한·미 간 금리 차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로 인해 기준금리를 섣불리 인상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2.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기준금리(연 1.50%)와 비교해 0.50%포인트 더 높아졌다. 2007년 7월(미국 5.25%-한국 4.75%) 이후 10년11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시장에선 외국인 자본의 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떠밀려 금리를 인상하는 건 바람직한 처방이 아니라는 게 손 교수의 진단이다.

손 교수는 “장기 투자(롱텀 머니)는 한국의 경제전망을 보고 들어오는 것”이라며 높은 청년실업률과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 대한 쏠림현상이 존재하는 등 한국경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은 만큼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이 같은 ‘한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회적으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동결 방침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실제 그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손 교수는 연준이 내년까지 기준금리 상단이 3% 수준까진 오르겠지만, 그 이상으로 올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미국·중국, 이른바 주요 2개국(G2) 간 무역갈등과 관련, 손 교수는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지금과 같은 수준의 무역갈등이 양국의 국내총생산(GDP)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을 향해 “그간 미국과의 무역에서 지적재산권 도용 등 ‘부정행위’(cheating)를 많이 해왔으며, 이 같은 행동을 바꾸는 것은 장기적으로 공정한 무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 교수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후 관심을 받고 있는 북한의 개혁·개방 모델과 관련, “베트남식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현재 경제상황은 1986년 개방을 시작할 당시의 베트남과 유사하다”며 이로 인해 북한은 최소 10년간 연 10% 이상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관건은 ‘북한의 인권문제’라는 게 손 교수의 진단이다. 인권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기업이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손 교수는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와 피츠버그대 경제학 박사를 받고 웰스파고 은행 수석 부행장, 미 백악관 대통령 경제자문회의 선임 경제학자로 활약했다.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최고 이코노미스트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에 경제컨설팅사인 ‘SS이코노믹스’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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