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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인천 남구 도화동 ‘e편한세상 도화’ 아파트 모델하우스.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전용면적 59㎡형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자 전면 발코니를 따라 방-방-거실-안방 순으로 네 개 공간이 일자로 늘어선 탁 트인 평면 배치가 눈에 들어왔다. 요즘 대형 건설사가 짓는 분양 아파트에서 흔히 보는 이른바 ‘4베이 구조’다. 화장실 2개와 드레스룸까지 갖춰 중산층 4인 가족이 살기에 손색이 없어 보였다.
이곳은 국내 뉴스테이 1호 사업장이다. 뉴스테이는 정부가 전세난에 시달리는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공급을 추진 중인 민간 임대주택이다. 전세시장을 규제하거나 단기간에 공공임대주택을 늘리기 어렵자 정부 지원을 받은 건설사와 금융권 등 민간기업이 짓는 장기간 이사 걱정없는 임대주택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2년마다 계약을 연장해 최장 8년까지 거주할 수 있고, 보증금과 월세 등 임대료도 매년 5% 넘게 올릴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아파트 시공사인 대림산업(000210)은 당장 다음달 4~5일 공공임대주택 548가구를 제외한 뉴스테이 2105가구의 청약 신청을 받는다. 전용면적별로 59㎡형 549가구, 72㎡형 608가구, 84㎡형 948가구다. 서홍 대림산업 주택사업실장(전무)은 “아파트 단지 시공과 임대, 사후 관리까지 토털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고, 임대료 상승률은 특별히 연 3% 이하로 제한해 전·월세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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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전·월세 주택보다 입주와 퇴거 문턱이 낮은 것도 장점이다. 집 없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임대와 달리, 소득과 주택·청약통장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입주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임차권을 사고파는 전매는 불가능하다. 홍록희 대림산업 분양소장은 “정부 주택기금이 사업에 출자한 만큼 보증금 반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퇴거 한 달 전에만 요청하면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집을 이사해도 월세와 중개 보수를 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임대료다. 이 아파트 전용 59㎡형의 경우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43만원, 72㎡형은 6000만원에 48만원, 84㎡형은 6500만원에 55만원 수준의 임대료가 책정됐다. 이는 단지 반경 5㎞ 안에 있는 지은 지 10년을 넘지 않은 아파트 임대료의 평균 수준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도화동 K공인 관계자는 “뉴스테이 59㎡형 임대료를 전세로 환산하면 대략 1억 3000만~1억 4000만원 수준”이라며 “새 아파트이긴 하지만, 주변 시세보다 약간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 첫 뉴스테이 입주자 모집 결과는 향후 다른 지역에서 공급하는 뉴스테이 단지들의 흥행을 점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올해 11·12월 중 경기도 수원과 성남 위례신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등에서 뉴스테이 3개 단지, 3895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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