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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착의 승리였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유가하락에 따른 산업별 영향분석’ 시리즈가 21회 SRE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업무활용도가 높은 연구보고서 설문 1위에 선정됐다. 총 173명의 응답자 중 45명이 베스트리포트로 꼽으면서 설문대상 총 15개 연구보고서(신용평가사 3사가 각 5개씩 후보군 제출) 가운데 유일하게 20%대 득표율(2개 이내 복수답변 가능)을 기록했다.
특히 △채권애널리스트(22표)와 채권매니저·브로커(23표) △회사채 업무비중이 61% 이상한 응답자(21표) △신평사 보고서를 월 20건 이상 이용하는 응답자(26표) 등 SRE의 다양한 설문 표본에서 모두 최다 득표를 받아 명실상부 이번 조사의 ‘베스트리포트’로 꼽혔다.
이 보고서는 정유(노지현 선임연구원). 항공·운송(구본욱 책임연구원), 조선(이영규 책임연구원), 석유화학(장호준 수석연구원) 등 네 명의 연구원이 2월 24일부터 3일 10일까지 릴레이 연재한 기획물이다. 업황 특성과 함께 유가흐름에 따른 시나리오별 테스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공교롭게 언급된 업종들은 21회를 포함 그동안 SRE에서 업황에 대한 우려감이 짙게 배어났던 곳이다. 업황 전망이 불투명한데 예상치 못한 유가변수가 발생하니 회사채시장 관계자들도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러한 시장의 고민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RE 자문위원들도 “이슈포착이 훌륭했다”, “업무에 도움이 됐다”, “정성을 많이 들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유업종 분석을 담당한 노지현 선임연구원은 업황 전망과 관련 “유가급락이 단기적으론 회계상 큰 손실을 냈지만 수요가 탄탄한 상황에서 원가가 하락하다 보니 정유사의 이익을 결정하는 스프레드(유가와 제품 가격차이)가 단기적으로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중기적으론 글로벌 정제설비 잉여율이 높아 스프레드가 과거 호황기보단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해운업을 담당한 구본욱 책임연구원은 “항공업종은 유가가 40달러까지 떨어지면 유류할증료를 부과하지 않는 구간에 접어들면서 비용감소 효과가 전액 수익으로 반영, 수익성 개선이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연구원은 또 해운업종에 대해서는 “유가 하락이 컨테이너와 탱커선 주력선사의 영업실적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벌크선 주력선사들은 장기계약이라는 사업구조상 수혜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규 연구원이 담당한 조선업종은 유가가 올라야 수주물량이 늘어날 수 있는 업종이다. 이 연구원은 “유가의 구조적 상승세가 나타나기 전까지 해양플랜트 발주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유가가 70달러 이상 올라가기 전까진 투자를 쉽사리 할 수 없는 구조여서 향후에도 회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석유화학업종을 담당한 장호준 수석연구원도 “저유가 기조로 전반적인 원가경쟁력은 개선되겠지만,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북미 셰일가스 설비투자 등을 감안하면 업종 호황의 서막이었던 2009년과 같은 회복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1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1회 SRE는 2015년 5월1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문의: st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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