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에 힘을 받으며 1180원대 후반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분기말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 역외 달러 매수 되돌림 움직임에 7거래일만에 하락했던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지속 등에 재반등할 전망이다. 미 국채 금리는 1.5%대에서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지만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전망보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단 예상에 1년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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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88.6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65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1.80원)보다 6.15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 상승을 이끌 재료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뉴욕증시 혼조세 등 위험선호 위축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여만의 최고치인 94선으로 치솟았다. 29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60포인트 오른 94.36을 기록했다. 같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2포인트 내린 1.521%를 기록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발언 분위기도 일시적일 것이란 종전의 메시지와 온도가 잘라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우럽중앙은행(ECB)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공급망 병목현상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연준의 긴축 시계도 빨라지는게 아니냐는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은 약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16% 상승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4% 하락했다.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 심리도 부진하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0거래일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6700억원 가량의 순매도세를 보여 코스피지수 3100선이 붕괴됐다. 이는 지난달 23일(3086.81) 이후 약 한달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800억원 가량 순매수 했으나 지수자체는 전일 대비 1.09% 내린 1001.46에 마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분기말 수출 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경계도 여전하지만, 환율의 추가 상승을 우려하는 수입업체의 결제(달러 매수) 등 실수요 물량이 우위를 점한다면 환율은 1180원대 후반에서 추가 상승해 1190원 상향 이탈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