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식품유통기업 케이(K)마켓의 베트남 하노이 본사 입구 현판에 새겨진 말이다. 이는 가장 잘하는 기업이 되기보다는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온리 원(Only One)’을 추구하자는 K마켓의 경영철학이 담긴 캐치프레이즈다. K마켓은 2006년 베트남 하노이에 첫 매장을 개점한 후 16년 만에 14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슈퍼마켓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고상구 K마켓 회장을 만나 성공비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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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마켓은 당시 대형마트가 갖출 법한 신선, 야채, 정육, 청과 등 4대 식품군을 10년전부터 구현했다. 재고처리 등에 많은비용이 들었지만 K마켓은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인 결과 현재는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고 회장은 “하루만 지나도 상태가 안좋아지는 신선 야채 등을 과감하게 버리면서 품질관리를 해왔다”며 “이런 시스템을 10년간 지속하다 보니 K마켓은 빅씨(Big C)와 같은 대형마트보다 신선도가 좋다는 고객의 평을 받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니스톱과 같은 편의점도 K마켓을 따라 신선 채소, 정육을 했지만 재고처리가 힘들어서 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고 회장은 “15년 전에 현지 카페에서 커피가 2만동(1000원) 이하던 시절에 우리는 스타벅스 병커피를 8만동(4000원)에 과감하게 판매해서 성공했다”며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마다 그 지역의 대형마트에 들러서 K마켓에 없는 제품을 보면 사진을 찍어서 직원들에게 공유하고 제품을 구비토록 했다”고 전했다.
또 “마트를 오픈하면 무료로 제공하는 음료·맥주 회사의 냉장고, 계산대에 붙는 담배 광고 등도 일절 받지 않았다”며 “다른 마트, 편의점은 이걸로 수익을 올리지만 K마켓은 고객에게 도움이 안된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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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마켓은 소매뿐 아니라 B2B(기업대기업)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오랜 기간 현지 유통 업체와 관계를 맺어온 덕분에 제품 유통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K마켓은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웰스토리, 롯데호텔 등 업체뿐 아니라 롯데마트 등 마트에도 물건을 납품할 정도다. 베트남은 국토가 남북으로 1650㎞에 달하는 만큼 호찌민에서 하노이까지 차로 이동하는 데 하루가 꼬박 걸린다.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도시 중심으로 배송을 하고 있다. 고 회장은 “베트남은 물건을 받고 결제를 하는 ‘COD(Cash On Delivery)’ 문화가 있어서 주로 낮 시간대 배송이 이뤄진다”며 “전국 K마켓을 중심으로 일정 거리에 거주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외부 배송업체와 계약해서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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