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정유종목 역시 오름세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OIL(010950)은 올해 27.46%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0.8%)의 2배 이상 상회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소송 패소 악재에도 하방압력을 버티며 같은 기간 46.32% 올랐고, GS(078930)도 7.06% 상승했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해 정유종목의 목표가 상향한 증권사도 다수다. KB증권은 최근 GS의 목표가를 4만8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14.48% 상향했다. 키움증권은 S-OIL의 목표가를 15.38% 끌어올린 10만5000원으로 제시하며 10만원대 돌파를 예상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코로나19 백신접종 이후 하반기 정제마진 개선이 예상된다. 스팟기준 정제마진은 2020년 배럴당 3.8달러에서 2021년 4.6달러, 2022년 5.3달러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목표가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올 하반기에는 백신 접종 확대 및 계절적 성수기 요인 등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작년 굴곡이 심했던 정제마진의 돌발적 반등 가능성도 일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관련 리포트에서 “사우디 특별 감산으로 단기 유가 랠리는 3월까지 이어질 수 있으나, 유가는 4월 이후 감산 정상화와 함께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제마진은 2019년 글로벌 수요(1억 배럴)수준까지 수요가 급반등하지 않는 한 의미 있는 시황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종목이 3월까지는 단기시황이 개선되겠으나 중장기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