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웹툰③]"영화계의 새 젖줄...다양한 작품 나왔으면"

'신과함께' 영화화 덱스터 이순규 부사장 인터뷰
한국영화 사상 최대 규모 제작비 투자
하정우·차태현·주지훈·이정재·김하늘 '초호화 캐스팅'
  • 등록 2016-07-08 오전 4:40:27

    수정 2016-07-08 오전 8:20:07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웹툰은 영화계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스토리의 ‘젖줄’입니다.”

웹툰 ‘신과 함께’를 영화화 중인 덱스터(206560)스튜디오의 이순규 부사장(COO·최고운영책임자)은 30일 “오래전부터 수많은 소설, 만화 작품이 영화의 주요 뼈대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웹툰이 그 역할을 하는 시대”라며 “자유로운 웹툰의 상상력을 영화화해 수많은 관객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규 덱스터스튜디오 부사장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네이버에서 화제를 모으며 연재된 장편만화다. “나는 2009년 겨울에 죽었다”라는 대사로 시작하는 ‘저승편’은 과로사 한 주인공이 저승에서 10가지 지옥을 거치며 겪는 모험을 담았다. ‘이승편’은 집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가택신(家宅神)의 세계를 그렸다. 한국의 전통 저승세계를 배경으로 ‘착하게 살면 복 받는다’는 평범한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담아 뜨거운 팬덤을 형성한 작품이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을 연출한 흥행 감독이자 덱스터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김용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하정우·차태현·주지훈·이정재·김하늘 등 톱스타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마케팅비 포함 총 예상 제작비가 무려 410억 원.

이 부사장과 ‘신과 함께’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투자 담당 상무 시절 그는 ‘컴퓨터그래픽(CG)·디지털시각효과(VFX) 펀드’를 운용하면서 영화 ‘신과 함께’의 판권 확보 및 시나리오 작업을 위한 기획·개발에 3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부사장은 “초기 기획·개발 투자를 담당했던 이 작품을 덱스터에 입사한 뒤 본격 제작하고 있으니 (작품과) 인연이 있기는 한가 보다”라며 “5년 전만 해도 한국 영화계의 VFX 기술력으로 이 작품을 완벽히 구현하기란 불가능했는데 지금 덱스터의 기술력으로 웹툰의 저승 세계를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덱스터는 아시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VFX 기업으로 ‘몽키킹’, ‘구층요탑’ 등 주로 중국 흥행 영화의 VFX를 담당했다. ‘신과 함께’의 VFX뿐만 아니라 공동 투자, 공동 제작도 맡았다. 작년에 한국거래소 기술특례 심사에 통과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도 했는데 가상의 저승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회사인 셈이다.

그는 “‘신과 함께’도 그렇지만 영화나 드라마로 많이 제작된 윤태호, 강풀 작가의 작품들의 공통점은 스토리텔링이 좋다는 것”이라며 “웹툰 영화화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의외로 단순하다. ‘인기’와 ‘재미’ 두 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잘 없는 히어로물이나 우주 공상과학 등 다양한 소재의 흥미진진한 작품들이 나오기를 영화인으로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주호민 장편 웹툰 ‘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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