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에서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가 한니발과 전쟁에서 승리한 후 카르타고의 멸망을 지켜보면서 던진 말이다. 채진석 인천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이런 비애감을 느끼는 1등기업이 얼마나 많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1등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1등 기업은 유통 지배력 우위 및 우수 협력업체 선점 등 선발자 우위(First-Mover Advantage·시장에 다른 경쟁자들보다 먼저 진입함으로써 얻어지는 이익)로 꾸준히 선두를 지키는 게 유리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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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속적인 1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혁신을 통한 경쟁자와 차별되는 우위요소를 꾸준히 찾아내야 한다. 송인성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1등기업은 후발주자에 있을 때처럼 새로운 우위요소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디자인과 성능을 꾸준히 개선하고 고객관리도 철저하게 하는 등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로는 자기사업을 부정하는 `창조적 파괴`도 필요하다. 기존 사업에 지나치게 매몰돼 새 트렌드에 맞춘 개발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다. 코닥이 필름사업에 치중하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기 상품이 최고라는 자만심에 빠져 시장 트렌드를 읽지 못한다면 어느새 추락의 길로 빠질 수 있다.
김병욱 킴스정보전략연구소 대표는 "기존 주력상품에 대한 소비층을 늘리는 한편, 새 제품 등으로 새로운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들어올 수 있는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소비 계층을 세분화하면서 좀 더 소비자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고 시장흐름을 읽는 치밀한 전략이 없으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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