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역사 중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사라진 의장도 있다. 그러나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며 미국을 넘어 세계 경제를 좌우한 이도 있다. 지금 재닛 옐런 FRB 의장 바로 전의 벤 버냉키 전 FRB 의장이 그런 인물이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제로 금리와 달러 절하의 칼을 뽑았다. 그리고 세계 금융시장은 그가 의장직을 내려오고 나서도 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는 버냉키 전 의장의 유산인 ‘제로 금리’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이달 초만 해도 미끄럼틀을 탄 듯 내려오기만 했던 위험자산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ECB)이 실시한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는 130개 은행 중 25개 은행이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평가다.
미국 역시 지난 24일(현지시간) 실적 훈풍에 다우존스 종합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모두 오름세로 마감했다. 현재 S&P500 기업에 속한 실적을 발표한 종목 중 78.5%가 블룸버그의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미국의 회복세는 의심할 나위 없어 보인다.
FRB의 입과 실적 발표를 주목하며 슬슬 시작되는 겨울을 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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