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내리면서 1340원대에서 출발 한 뒤 1330원대 하락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간밤 공개된 미국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달러인덱스가 106선으로 하락,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더해지면 원화 강세 재료로 소화할 수 있다. 다만 달러화가 반락한 만큼 저가 매수 수요가 나타날 수 있고, 긴축 속도 완화가 금리 인상 종료나 인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변동성이 크다. 또 중국 위안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점은 원화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
| (사진=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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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41.3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1.8원)대비 10.2원 가량 급락해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6선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현지시간 23일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08포인트 떨어진 106.1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1월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은 “연준이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공격적인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경우 금융 시스템에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며 “인상 속도를 늦추면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해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44%포인트 내린 4.473%를, 10년물 금리는 0.069%포인트 하락한 3.689%를 나타내는 중이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살아났다. 현지시간 2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8%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9% 올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9% 상승해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2거래일 연속 오르며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졌다.
국내증시 역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를 이어받아 상승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 전날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 전환하면서 1%대 안팎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830억원 사면서 전일 대비 0.53%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1300억원 순매수하고 기관도 사면서 1.87% 올랐다.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0%에서 3.25%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이 예상되는 점도 원화 강세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중국 위안화가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7.15위안대로 오르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것과 환율이 1340원대로 급락해 출발하는 만큼 하단의 저가 매수 수요는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이날 환율은 1330원대 후반~1340원대 초반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