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일수는 늘었는데 휴가비 지급은 줄어`

경총, '452개 기업 여름휴가 실태조사' 결과
  • 등록 2012-07-15 오후 12:00:05

    수정 2012-07-15 오후 12:00:05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올해 기업들의 여름휴가 일수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늘어났지만 휴가비 지급은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100인 이상 45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여름휴가 일수는 평균 4.2일로 전년대비 0.2일 증가했다. 주 40시간제가 시행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던 여름휴가 일수가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2004년 이후 여름휴가 일수가 늘어난 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을 포함해 올해가 두 번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작년 4.8일에서 올해 5일로, 중소기업은 3.7일에서 3.9일로 각각 0.2일씩 증가했다. 여름휴가 일수가 증가한 기업의 34.8%는 ‘경제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생산량 감축’, 21.7%는 ‘비용 절감’을 주요 이유로 지목했다.

여름휴가 계획이 있는 기업 중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72.8%로 지난해에 비해 1.8%포인트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8.1%로 전년대비 3.3%포인트, 중소기업은 71.8%로 전년대비 0.9%포인트 감소했다.

여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들의 평균 휴가비도 줄어 들었다. 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들은 평균 43만3000원의 휴가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44만5000원)에 비해 1만2000원(2.7%) 줄어든 것이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2만7000원으로 전년대비 4.9%, 중소기업은 42만1000원으로 2.6% 각각 감소했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의 92.9%는 올해 여름휴가를 실시한다고 응답했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94.4%, 대기업 87.8%로 중소기업의 실시율이 더 높았다.

이는 대기업에서 주 40시간제가 조기에 정착, 특정시점에서 실시되던 여름휴가가 폐지되거나 연중 실시로 전환된 비율이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름휴가를 실시하는 방식은 78.8%의 기업이 별도 휴가를 부여한다고 응답했고, 21.2%는 연차휴가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19.5%)보다는 대기업(27.9%)에서 연차를 활용한 여름휴가 실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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