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012450), 삼성탈레스 등을 매각하기 위해 최근 한화그룹과 협상을 진행한 결과 최근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조만간 각 사별로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계열사를 외부에 매각하는 것은 1997년 말 외환위기 당시 삼성자동차 매각 이후 처음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0월 삼성디스플레이는 보유하고 있던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42.54%를 미국 코닝 본사에 19억달러(약 2조1107억원)에 매각한 사례가 있다.
삼성이 처분하는 자산은 삼성테크윈 지분 32.43%와 삼성종합화학 지분 100%, 삼성탈레스와 삼성토탈 지분 각각 50%로, 매각 규모만 2조원에 이르는 대형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의 (주)한화, 한화케미칼(009830), 한화에너지 등 3개 회사가 인수 주체로 나선다.
삼성그룹은 비주력 계열사 매각을 통해 향후 전자와 금융, 건설 및 서비스 등 3대 사업군으로 그룹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도 방위산업 기업과 화학기업 인수를 통해 (주)한화, 한화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들이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어 “삼성그룹의 이번 일부 계열사 매각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계열사 간 사업조정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며 “이재용 부회장 시대의 삼성그룹이 어떤 모습일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거래와 관련된 두 그룹의 계열사들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지분거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사회 결의를 통과하면 양측은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를 위한 정밀실사를 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