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빅딜]삼성그룹, 화학·방산사업 정리한다(종합)

삼성테크윈·탈레스·종합화학·토탈 등 한화그룹에 매각
전자·금융·건설 중심으로 그룹 재편…한화그룹도 유화·방산 사업 시너지 기대
  • 등록 2014-11-26 오전 7:42:37

    수정 2014-11-26 오전 9:59:16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삼성그룹이 화학과 방위산업 관련 사업을 정리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012450), 삼성탈레스 등을 매각하기 위해 최근 한화그룹과 협상을 진행한 결과 최근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조만간 각 사별로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계열사를 외부에 매각하는 것은 1997년 말 외환위기 당시 삼성자동차 매각 이후 처음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0월 삼성디스플레이는 보유하고 있던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42.54%를 미국 코닝 본사에 19억달러(약 2조1107억원)에 매각한 사례가 있다.

삼성이 처분하는 자산은 삼성테크윈 지분 32.43%와 삼성종합화학 지분 100%, 삼성탈레스와 삼성토탈 지분 각각 50%로, 매각 규모만 2조원에 이르는 대형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의 (주)한화, 한화케미칼(009830), 한화에너지 등 3개 회사가 인수 주체로 나선다.

이에 대해 삼성과 한화측은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내용이 공식 결정되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그룹은 비주력 계열사 매각을 통해 향후 전자와 금융, 건설 및 서비스 등 3대 사업군으로 그룹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도 방위산업 기업과 화학기업 인수를 통해 (주)한화, 한화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들이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의 경우 그룹 내에서도 고민이 많았던 계열사”라며 “수익성은 악화되지만 방위산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계속 사업을 이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테크윈은 지난 4월 반도체 부품 사업을 매각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삼성그룹의 이번 일부 계열사 매각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계열사 간 사업조정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며 “이재용 부회장 시대의 삼성그룹이 어떤 모습일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거래와 관련된 두 그룹의 계열사들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지분거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사회 결의를 통과하면 양측은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를 위한 정밀실사를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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