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맥]"현금이 두둑해진 기업에 주목하라"

  • 등록 2014-04-07 오전 8:07:22

    수정 2014-04-07 오전 8:07:22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7일 국내 상장사 가운데 현금성 자산 비율과 유보율이 높고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수합병(M&A),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장 기업의 총자산 대비 현금·현금성 자산 비율이 11.4%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며 사상 최대 현금을 보유한 미국 기업의 돈 쓰는 방식에 주목했다.

그는 2010년 이후 미국 상장사의 자본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조건 투자를 늘리는 게 아니라 매출액과 마진이 회복되면서 투자를 집행했다는 것이다.

기업 간의 M&A가 늘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1분기 미국 M&A 평균 금액은 3863억달러로 세계 M&A 총금액의 47%를 차지했다. 2002년 이후 평균치가 39%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증가한 셈이다.

이 연구원은 “2005년 이후 미국 기업의 배당금 증가 속도가 자본지출 증가 속도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 규모 또한 꾸준히 증가하면서 S&P 바이백(Buybakc)지수와 S&P500지수가 2013년 이후 각각 46%, 28%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금융기관을 제외한 국내 상장사 역시 지난해 말 현금·현금성 자산이 총 118조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12%로 사상 최대 수준인 데다 유보율도 1000%를 웃도는 만큼 미국 상장사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낮아져 기업이 자본지출보다 M&A 확대,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을 선호할 것”이라며 “최근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기업 가운데 현금성자산 비율과 유보율이 높고 대주주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봤다.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유한양행(000100),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종근당홀딩스(001630)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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