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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의 RSA 알고리즘 무력화에 대항하는 양자암호통신은 국제적으로 표준화가 진행 중입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스터디그룹 SG17(보안성 분야)과 SG13(네트워크 연계 분야)에서 활발하죠.
한국, 양자암호통신 활용 세계적 수준
SG-17 의장으로 활동 중인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화는 조각 맞추기와 같다”면서 “이번 회기(2017년~2020년)까지는 QKDN(양자키분배네트워크·Quantum Key Distribution Network) 분야에서 진행될 것이고, 다음 회기(2021년~2024년)까지 계속되면서 센서, 중계기, 양자컴퓨팅 등으로 국제표준화가 확대될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국제표준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인데,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선점하면 부가가치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염 교수는 “SKT가 제안한 기술에는 이견이 별로 없어 최종 표준이 될 것 같다”면서 “원천 기술은 또 다른 이야기이지만 어디에 어떻게 양자암호통신을 쓸지는 우리나라가 일본, 중국과 함께 세계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양자암호 원천기술 업체로는 스위스 제네바대학이 중심이 된 IDQ를 꼽았죠. IDQ는 SK텔레콤이 인수한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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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내성암호도 개발 중.. 시범사업 계기로 전국망 청사진 마련해야
염흥열 교수는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가 나와도 깨지지 않는 알고리즘으로 공개키 방식도 있고 서명 알고리즘도 있다. QKDN과 연계될 것”이라면서 “천정희 교수팀이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양자내성암호 공모에서 1라운드를 통과했지만 안타깝게도 2라운드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2024년까지 진행되고, AES 알고리즘(고급 암호화 표준 알고리즘)과 달리 여러 개의 위너가 있을 수 있다. NIST 결과를 근거로 국제 표준화가 진행될 것 같다”고 부연했습니다.
올해 첫 삽을 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의 132억 원 규모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업은 국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공공·의료·산업 분야에 구축하고 응용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인데, KT와 SK브로드밴드(SK텔레콤), LG유플러스 주관의 8개 협력체(컨소시엄)와 협약을 체결했죠. 그는 “지금까지 특정 지점 간 구축됐던 양자암호통신이 전국망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회”라면서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