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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3국 간에 관세를 없앤 협정이다. 삼성전자와 기아자동차 등 국내 수출 주력기업들은 멕시코의 비관세 혜택을 노리고 현지에 공장을 세워 미국 수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거나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35%의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수출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멕시코에 위치한 2개 공장에서 TV와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해 무관세로 미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계획대로 멕시코산 제품에 최고 35%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가격 경쟁력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공장 설립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와 같은 장치산업 공장은 수조원대의 천문학적인 투자비용과 용수, 발전소 등 부지선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장설립이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가전이나 휴대폰 공장은 비용이나 건설기간 등이 길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트럼프 변수를 예의주시하면서 멕시코를 비롯한 북미 수출전략 재검토에 나섰다. 기아차는 지난 9월부터 연 생산력 40만대 규모의 멕시코공장에서 1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생산물량은 멕시코 내수에 공급하고 있어 영향이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생산규모 확대는 트럼프의 멕시코 관세부활 여부를 감안해야 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은 현지 내수와 중남미에 공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미국의 관세부할 여부를 보면서 다각적인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기아차가 미국에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 30만대)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10만대)을 운영하고 있고, 국내 공장도 한미FTA로 관세인하 혜택을 받고 수출이 이뤄지고 있어 멕시코 관세이슈의 직접적인 영향이 덜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에 따른 수출타격 우려를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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