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꽝 김기자의 1인방송 도전기]세번째 '첫 스트리밍의 교훈'

  • 등록 2015-11-08 오전 10:15:39

    수정 2015-11-08 오전 10:15:3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실시간 스트리밍까지 성공했습니다. 스마트폰만 가져와 앱만 실행시키면 바로 돼 어려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실행해보니 최고 7명(저까지 합해서), 보통은 3명 정도가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기사를 보고 온 사람도 있고, 유튜브 검색을 통해서 들어온 사람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스트리밍 종료후 조회 수는 100이었습니다. 총 100여명이 부분적으로나마 스트리밍 방송을 봤다라는 얘기입니다. 넥슨의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어필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넥슨의 경쟁사가 “얘네들 뭣하나”라며 ‘훔쳐보는’ 의미로 봤을 수도 있고요.

첫 시작인데 시청자 수 ‘0’으로 시작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게 여기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청자를 더 모을 수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시청자들이 보기 편한 영상이 돼야 하겠죠.

첫번째는 구도면에서 좀 개선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시청자가 보기에 너무 불편한 구도라는 점입니다. 정면에서 영상이 찍히지 않다보니 시청자들이 ‘인내심 갖고’ 오래 보기에는 무리였습니다.

게다가 카메라맨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수시로 다니면서 화면을 가렸습니다.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카메라만이랑 싸울 수도 없고. 카메라 아저씨들 대부분 몸집들이 크죠.’

다음부터는 정면에, 되도록 시청자가 편하게 볼 수 있는 위치에 맞춰 스마트폰 카메라를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려면 더 부지런해져야하겠네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제 본분을 넘어서는 일까지는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목표는 제 기사를 읽는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현장감을 느끼게 하자는 것인데, 영상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제 본질(기사 쓰기)를 놓칠 수 있으니까요.

설사 메인으로 한다고 해도 방송국이나 전문적인 PD를 따라갈 수는 없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면서 못하는 것은 과감히 미련을 갖지 않는게 중요한 거죠. ‘뱁새는 뱁새, 황새는 황새’라는 게 제 모토입니다.

두번째 관건은 ‘시청자를 어떻게 끌어모으나’였습니다.

비록 유튜브 검색 기능이 있다고 하지만 검색만으로는 3~4명 모으기 힘듭니다. 결국에는 실시간 공유를 통해서 조회수를 올리는 게 가장 적당하면서도 쉬운 방법이 되죠.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면 좀 늘어날듯도 합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SNS에서 ‘공유’는 생각보다 엄청납니다. 저의 페이스북 친구는 300명 가량입니다. 그런데 ‘공유’가 연쇄적으로 일어나 모르는 사람들까지 ‘공유’를 해준다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겠죠. 물론 다른 기자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그렇게 되기가 어려운 것이지.

기사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좋게 쓴 기사면 포털의 메인 페이지에 올라갑니다. 포털의 메인 페이지에 올라가면 적게는 몇 천, 많게는 몇 만 클릭이 모입니다. 동영상만 놓고 봤을 때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실시간으로 쓴다고 해도 기사는 잘 써야되겠죠. 정리 기사를 쓰면서도 잘 쓰고 녹화된 영상을 첨부한다면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 모을 것입니다.

넥슨 기자간담회 영상은 행사 종료 직후 100명정도지만 이후 조회수는 350건 가량 됐습니다. 이후에도 기사 등을 통해 계속 본 사람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만약에 제가 SNS를 활용했다면 좀더 많이 올라 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얻은 것을 꼽으라면, 시간의 단축입니다. 예전에는 영상을 녹화하고 그 영상을 업로드하는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렇지만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은 자동으로 유튜브에 저장이 됩니다. 제가 이후에 따로 업로드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이 얘기인즉슨 펜기자인 저에게 있어서 큰 메리트입니다. 기사 쓰는 동안 유튜브 제 채널에 저장이 되고 이후 저는 그 소스를 다시 가져다 붙이기만 하면 되니까요.

얻은 교훈

1. 일단 해보니까 알겠다.

2. 좋은 자리를 차지하자.

3. 구도는 신경을 쓰자.

4. SNS, 기사 등 방문자를 끌어모을 고민을 더 해보자.

5. 일반 대중한테는 관심이 떨어져도 경쟁사는 좋아한다. 정말.



◇이 기사는 김유성 기자의 블로그(http://imstar.co.kr)에 토·일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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