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경제]②범삼성가 모습 간직한 삼성라이온즈

삼성·CJ·신세계가 지분 공동 소유
김승연 회장은 한화이글스 주주
SK·LG·두산은 지주회사 계열사
  • 등록 2015-06-20 오전 8:00:01

    수정 2015-06-20 오전 8:00:01

프로야구 10구단 로고(자료 KBO)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프로야구단도 엄연한 기업이다. 특히 대기업 소속이 많은 프로야구단의 특성상 지분구조 역시 모(母)회사의 성격과 닮아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야구와 경제]①‘절대강자’ 삼성라이온즈, 재무구조 순위는

삼성라이온즈 지분구조를 보면 분가(分家) 이전의 옛 삼성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005930)(27.5%)가 최대주주이지만 CJ제일제당(097950)(15%)과 신세계(004170)(14.5%)도 주요주주로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라이온즈는 1982년에 창단했고, 당시에는 삼성의 계열분리가 진행되지 않았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1987년 취임이후 한솔·신세계(91년), CJ(93년)가 순차적으로 분리됐고, 삼성라이온즈만큼은 이 과정에서 예외였던 셈이다.

이건희 회장도 삼성라이온즈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창단연도인 1982년 초대 구단주였다. 2004년 프로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삼성라이온즈 김응룡 감독의 사장 발탁 인사도 이 회장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기업총수가 야구단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곳은 한 곳 더 있다. 최근 김성근 감독 영입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한화이글스팬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은 김승연 회장은 이글스 지분 10%를 가지고 있다. 한화이글스 최대주주는 (주)한화(000880)(40%)와 한화케미칼(009830)(40%)이지만, 야구단에서 김 회장의 역할과 위상은 당연히 보유 지분율 그 이상이다.

야구단도 대기업집단 내에서는 하나의 계열사로의 위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룹 전체 지배구조와도 연관이 있다.

SK와이번스, LG트윈스, 두산베어스는 모두 단일주주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모회사인 SK, LG, 두산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인 까닭에 지분구성이 복잡해서는 안된다. 지주회사 체제에서는 자회사가 아닌 다른 계열사 지분을 소유해선 안되기 때문이다.

SK와이번스는 지주회사 SK의 자회사인 SK텔레콤(017670)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SK와이번스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LG트윈스를 운영하는 LG스포츠도 지주회사 (주)LG(003550)가 100% 소유하고 있다. LG스포츠는 2004년 계열분리로 GS스포츠(FC서울 축구단 운영)와 나뉘어 졌다. 두산베어스도 지주회사 (주)두산(000150)의 100% 자회사다.

이밖에 kt위즈를 운영하는 KT스포츠는 KT가 지분 66%를 가진 최대주주다. 창단때 KT의 지분율은 60%였지만, 최근 롯데로 매각된 KT렌탈의 지분(6%)을 추가로 인수했다.

롯데자이언츠는 롯데제과(004990)·롯데쇼핑(023530)이 각 30%씩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기아타이거즈는 기아차(000270)가 100% 보유중이다. ‘기아’라는 이름을 쓰는데 다른 현대차 계열사가 지분을 가지기 어려운 구조다. NC다이노스 역시 엔씨소프트(036570) 100% 자회사이다.

유일한 야구전문기업인 넥센히어로즈는 익히 알려져 있듯이 넥센타이어는 ‘메인스폰서’이고, ‘빌리장석’ 이장석 대표가 66.8%를 가진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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