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 후발주자 산은·우체국, 최고금리 줄까?

시중은행, 재형저축 금리 인상..16개 은행 중 14곳 연 4.5% 이상
우체국, 연 4.5% vs 산은, 다이렉트 재형저축 은행권 최고수준 될 듯
  • 등록 2013-03-13 오전 8:15:53

    수정 2013-03-13 오전 8:18:56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지난 6일 16개 은행에서 동시에 재형저축을 출시한 데 이어 우체국과 산업은행이 각각 오는 15일, 20일부터 재형저축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은행 간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미 연 4.9%의 고금리 적금을 판매 중인 우체국과 지난해 고금리 다이렉트뱅킹으로 인기몰이를 한 산업은행이 제공할 금리 수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체국은 재형저축 금리를 기본금리 4.2%에 우대금리 0.3%를 더해 최고 연 4.5%를 주기로 결정했다. 우체국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예금이 몰리면서 재형저축에 고금리를 주기 힘들다는 판단에 연 4.3%으로 결정했으나 최근 생각을 바꿨다.

우체국 관계자는 “여신기능이 없는 우체국은 시중은행보다 자금운용이 어려워 고금리를 주기 어렵지만, 이미 시중은행 재형저축 금리의 최하수준이 4.5% 인데다 일부 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고하고 있어 4.5% 이하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우체국은 내부적으로 재형저축 금리 수준을 확정해 오는 15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실제 재형저축 출시 첫 날 금리는 은행별로 기본금리 3.4~4.3%, 우대금리 0.1~0.4%로 최저 3.8~4.6%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이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했던 일부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서 현재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합친 최고금리는 전북(4.2%), 씨티(4.0%)은행을 제외한 전 은행이 모두 4.5% 이상이다.

이와는 별개로 우체국은 스마트폰뱅킹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3년 만기 최고 연 4.9%를 제공하는 자유적금상품인 ‘스마트퍼즐적금’을 판매 중이다. 현재 시중은행 적금 가운데 4.9% 금리를 적용한 곳은 우체국이 유일하다.

우체국 관계자는 “스마트금융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3년만 가입하려는 고객은 퍼즐적금이 더 유리하지만, 이자·배당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생각하면 7년을 묶어 재형저축으로 가입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는 20일부터 재형저축을 판매하는 산업은행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예고하고 있다. 고객이 은행 창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으로 예금을 신청하면 다른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산업은행의 ‘다이렉트뱅킹’은 출시 1년 4개월 만에 9조원을 유치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산업은행은 아직 재형저축의 금리 수준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다이렉트 재형저축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내부적으로 연 4.7%로 결정했다고 알고 있다”며 “아무리 낮춰도 현재 최고수준인 연 4.6%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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