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9~11월 자금 유출입 현황을 보면 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9~11월 모두 순유출을 기록하며 2조 50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갔지만, 해외펀드는 동일 기간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1조 5000억원이 순유입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국내 펀드를 외면하는 이유에 대해 직접 투자의 가속화를 든다.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직접투자붐이 크게 일었고, 반등장에서 쏠쏠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를 꺼리게 됐다는 것이다. 펀드는 운용보수도 내야하는 데다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하기 때문에 높은 투자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했단 얘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프라임브로커(PB) 입장에서도 해외 주식을 직접 찍어서 사고 팔라고 하긴 부담스러울 것이고 대표주를 투자하라고 권하자니 이미 주가가 올라 있어 고민될 것”이라며 “해외 주식의 경우 펀드를 통한 투자도 대안이 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돈이 가장 많이 들어온 해외 주식형 펀드를 보면 미국펀드도 많지만 중국, 아시아 등 다른 지역도 많다”며 “직접 투자하기엔 국내 종목들과 달리 정보 접근이 어려운 탓에 투자자들이 해외주식만큼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에 나서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해외펀드 내에서도 향후 주가가 오를 것 같은 전기차 등 특정 섹터·업종 펀드에 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전기차를 예로 들면 테슬라 같은 개별종목엔 직접 투자하면서도 업종 내 모든 종목을 공부하기가 어려우니 나머지는 펀드를 통해 업종 전반을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