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부담 완화…환율, 1290원 중반 하향 시도[외환브리핑]

역외 1294.2원…하락 출발 예상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하단 지지
  • 등록 2023-03-06 오전 8:04:48

    수정 2023-03-06 오전 8:04:48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주요 국들의 긴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강세에 따른 강달러 부담이 완화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 전망이다. 환율은 129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4.2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1.6원) 대비 5.8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속에서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사이 통화정책 격차 축소 전망이 반영된 유로화 강세에 밀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연준 고위 인사들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이 나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될 때까지 금리인상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통제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고,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도 일축했다.

ECB도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물가 상승이 둔화되지 않을 경우 금리인상을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최종 금리 전망치에 아직 상당히 떨어져 있는 만큼, 현 수준에서 금리 인상을 ‘프런트 로딩(front loading)’ 하는 것이 가치가 있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월 52.0을 기록하며 50을 상회한 점도 유로화 상승 재료로 소화돼 달러화 약세로 연결됐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각각 의미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5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104.61에 거래 중이다. 유로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유로당 1.0628 달러를 기록하며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급적으론 중공업체 수주 물량 등 상단대기 추격매도 등이 환율 하락 재료로 꼽힌다. 반면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를 비롯한 저가매수가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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