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만에 1180원대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감이 다시 커졌다.
|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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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80.4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5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76.50원)보다 3.40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헝다 그룹이 지난 23일 달러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93억원)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주춤했다. 달러화 채권의 경우 이자 지급 관련 30일 유예 조건이 있어 당장의 문제는 없지만 이와 관련해 헝다그룹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어 시장 불안감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5% 상승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03%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 혼조세 마감에 이어 국내 증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 규모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830억원 가량 순매수 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79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미 국채 금리는 1.4%대 중반으로 올랐고, 달러화는 93선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뉴욕증시 종가 수준인 1.45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93.28을 기록 중이다.
28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출석, 29일 정책토론회 발언을 앞두고 나온 지역 연은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미 국채 금리 상승에 힘을 실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오하이오 뱅커스리그 온라인 컨퍼런스 연설에서 11월 테이퍼링 시작, 2022년말 금리인상 조건이 충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의 관심은 헝다그룹 사태 해결 추이와 27일(현지시간) 인프라 법안 표결 및 부채한도 유예 등의 미국 의회의 움직임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