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펀드 또 손실…한투리얼에셋 벨기에2호 디폴트

  • 등록 2024-06-20 오전 7:55:30

    수정 2024-06-20 오전 7:55:3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벨기에 오피스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해외 부동산 펀드가 자산 매입에 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의 설정액은 약 900억이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19일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2호(파생형)’가 현지에서 빌린 대출 원금 상환 불가로 인한 기한이익상실(EOD·Event of default)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9년 6월 설정된 이 펀드는 벨기에 브뤼셀 소재 정부기관이 임차하는 오피스 건물에 투자해 배당금과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이득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의 만기일은 지난 14일이었지만 앞서 지난달 수익자총회를 열어 만기를 2029년 5월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펀드는 지난해 말부터 자산 매각을 개시했지만 코로나19와 고금리 등으로 유럽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이 가운데 자산 매입을 위해 2019년 9월 20일 선순위 대주와 체결한 약 7262만유로(1076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만기일인 지난 14일까지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이달 17일 선순위대주는 만기 채무불이행 발생과 더불어 담보권의 행사를 유예하고 계속적으로 대출 재구조화, 기타 상환 방법에 대해서 논의를 할 것임을 통지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공모펀드 시장에서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저금리 시기 설정된 임대형 해외 부동산 펀드의 디폴트가 이어지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독일 트리아논 부동산 펀드 ‘이지스 글로벌 부동산 투자신탁 229호’도 이달 초 EOD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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