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속도조절 기대에 弱달러…환율, 1410원대 하락 예상[외환브리핑]

경기 침체 우려에 연준 12월 긴축 속도 조절 기대
글로벌 달러인덱스 110선 하회, 달러화 약세 흐름
중국 위안화 당국 적극적 개입에 큰 폭 강세 지속
  • 등록 2022-10-27 오전 7:57:00

    수정 2022-10-27 오전 7:57: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내리며 1410원대 하락 안착을 시도 할 전망이다. 환율이 1410원대로 내린다면 13거래일만이 된다. 미 달러인덱스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에 따라 약세를 보인 가운데, 원화에 하방 압력을 가했던 중국 위안화 역시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큰 폭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1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26.6원)대비 13.7원 가량 하락 출발 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1410원대로 하락한다면 이는 지난 7일(1412.4원) 이후 13거래일 만이 된다.

이날 환율 하락을 이끌 재료는 미 달러화 약세와 아시아권 통화 강세 흐름이다. 미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26일 오후 6시께 전일 대비 0.018포인트 내린 109.720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1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이다.

미 국채 10년물, 3개월물 마저 금리가 역전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연준이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더라도 12월엔 인상 폭을 조정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995%까지 떨어지 4.0%대를 하회하기도 했다. 3개월물 국채금리가 장중 4.06%까지 오르면서 10년물 금리를 넘어섰다. 현지시간 26일 오후 6시께는 10년물 금리는 4.007%,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4.418%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위안화 역시 국영은행 등이 외환당국의 개입에 따라 역내외 시장에서 달러를 대규모 매도하면서 그간의 약세 흐름을 되돌리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1.77%나 급락한(위안화 강세) 7.1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 엔화 역시 달러당 150엔을 웃돌던 흐름에서 146.29엔을 나타내면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는 빅테크주 실적 부진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상승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4%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4% 하락한채 마감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등 굵직한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매출액이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국내증시 역시 아시아 주요 증시 흐름을 주목하며 혼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보인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6100억원 가량 사면서 전일 대비 0.65%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590억원 순매도하고 기관도 팔면서 0.82% 하락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 흐름을 보인다면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

수급 측면에선 환율이 1410원대로 내린 만큼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매수 수요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따라 10원 이상 큰 폭 하락해 출발 한 뒤 1410원대 초중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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