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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과지만, 암컷과 수컷 모두 뿔이 없습니다. 다만, 수컷에는 5㎝ 정도의 송곳니가 입 밖으로 드러나 짝을 찾기 위한 숫컷 간의 쟁탈전이나, 위협으로부터의 방어 등에 유용하게 쓰입니다.
수컷 사향노루는 암컷을 유혹할 때 쓰는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3살 이상의 수컷 생식기 부근에는 사향을 분비하는 사향주머니가 달려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마스크T ’라는 페르몬이 뿜어져 나와 암컷을 유혹합니다.
가까이에서 맡으면 누린내 비슷한 향내가 나 예부터 고급향료로 쓰여왔습니다. 조세핀 뿐만아니라, 양귀비, 황진이를 비롯해 우리나라 여염집 아낙네들도 향갑에 사향노루의 사향을 담아 휴대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 덕에 사향이 비싸게 팔리자 사람들은 산과 들에 마구잡이로 덫을 놨습니다., 수컷이 아닌 암컷 사향노루나, 채 3살이 안 된 어린 사향노루, 다른 동물들까지 덫에 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향노루 1마리에서 채취할 수 있는 사향의 양은 20~25g에 불과합니다. 1㎏의 사향을 얻기위해서는 3살 이상의 수컷 사향노루 45~50마리가 목숨을 잃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3살 이상 수컷 사향노루를 잡기 위해 처놓은 덫에 걸린 다른 수많은 동물들의 목숨은 또 별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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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향노루가 사는 지역에 대한 개발이 추진되고 있고 밀렵의 마수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향노루의 미래는 여전히 밝지 않아요.” 한상훈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연구관의 말입니다.
지난 수백년 동안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사향을 대체하는 의학 원료와 향료 등도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사람들은 ‘천연제품이 좋다’며 사향노루의 목숨을 노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사향노루는 언제 다시 멸절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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