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추석 사장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수학여행 만들자"

한국관광공사 수학여행 활성화 모색
경기관광고 100명 2박3일간 수학여행 동행
"학생 위한 안전여행 모델 못 만들면
외국인 관광객 2천만명 실현 불가"
  • 등록 2014-09-17 오전 7:41:18

    수정 2014-09-17 오전 7:41:18

15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수학여행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한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번 기회에 우리만의 독특한 수학여행을 만들어야 한다.”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5일 부산 부전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수학여행 활성화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관광공사가 세월호 참사로 중단된 수학여행의 본격적인 재개를 앞두고 이날부터 2박3일간 경기관광고교 2학년 학생 100여명을 초청, ‘학습·여행·안전’을 테마로 진행한 체험형 수학여행의 주요 일정으로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변 사장을 비롯해 현장교사들과 수학여행업체, 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해 수학여행 활성화를 위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토론자들은 한목소리로 “수학여행이 소규모의 안전하고 질 높은 체험학습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적·행정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용욱 경기관광고등학교 교장은 “이전 수학여행 업무단계는 학급별 단일협의회를 시작으로 총 23개에 이르지만 안전교육은 없었다”면서 “올해에는 전 교직원이 응급조치 및 심폐소생술 등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 정부에서 요구하는 2학급 단위 100명 미만 현장 체험학습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조분례 부산시교육청 학생안전담당 사무관은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은 예전부터 하게 돼 있었지만 교육과정상 학년 단위로 수업이 진행돼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대규모로 가더라도 같은 지역에서 코스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분산하는 모델을 중앙부처에서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필 OK에듀투어 대표는 “국내 수학여행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수학여행협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변 사장은 “수학여행은 학창시절 공동체의식과 자율성 확립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교육과정”이라며 “수학여행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정부는 제도적 지원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안전여행에 대한 국민의식을 강화하고 여행 경험으로 구현하려면 정부와 업계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이 중장기적으로 함께 개선해 가야만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학생들을 위한 좋은 수학여행 모델도 만들지 못하면서 외국인관광객 2000만명 목표가 무슨 소용이냐”며 “이번 기회에 우리만의 수학여행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수학여행은 학생들이 희망한 특급호텔, 면세점, 카지노 같은 관광시설 견학으로 이뤄졌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안전지도사 교육을 수료한 진행요원과 현장경험이 많은 119 은퇴요원이 동행했다. 경찰청은 사전교육과 차량운행 지원을, 지자체는 숙박시설과 위생을 점검하는 등 관련기관들의 협업도 따랐다. 마지막날인 17일 학생들은 영화 ‘명량’으로 주목받는 이순신 장군의 자취를 따라 통영에서 인문학 체험을 하고 수학여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경기관광고등학교 2학년 학생 약 100명을 초청, 1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학습’ ‘여행’ ‘안전’ 세 가지 테마를 묶은 새로운 체험형 수학여행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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