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달 1만7000달러까지 추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간밤 한때 2만2000달러를 회복하자 그동안 짓눌려 있던 비트코인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모처럼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테슬라가 2분기에만 6000억원이 넘는 비트코인 투자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이들 주가를 둘러싼 먹구름은 아직 걷히지 않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선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 주가가 전일대비 무려 9.07% 급등한 58.6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또 비트코인 대표 채굴업체인 마라톤디지털홀딩스(MARA)와 라이엇 블록체인(RIOT)도 각각 21.39%, 11.85% 급등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뿐 아니라 비트코인 등에 투자하고 있는 상장사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전 세계 상장사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주가도 5% 넘게 올랐고, 심지어 비트코인 투자 손실 우려가 커진 테슬라(TSLA)까지도 강보합권을 지켜냈다.
이날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에 따르면 브라이언 존슨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으로 인해 4억6000만달러(원화 약 6050억원)에 이르는 평가손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존슨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주로 매수한 가격대가 3만2000~3만3000달러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1만9000달러 수준에서 비트코인이 지난 분기를 마감한 만큼 테슬라는 4억6000만달러, 주당 0.40달러의 평가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점쳤다.
이에 바클레이즈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380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현 주가인 720달러 수준에 비해 47% 가량 낮은 수준이다.
한편 한 달 만에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회복한 가운데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2만2000달러를 넘어선 뒤 차익매물로 인해 오전 7시50분 현재 2만1748달러까지 내려와 있다. 이더리움은 150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