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은의 지구 한바퀴]③뉴욕 뉴욕 뉴욕-2

  • 등록 2015-05-16 오전 7:00:00

    수정 2015-07-06 오전 8:28:13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드디어 뉴욕 시티투어날이다. 다행스럽게 날씨는 맑다. 힐튼타임스퀘어 조식이 너무 비싼 탓에 아침을 굶은 채로 호텔을 나섰다.

뉴욕 시티투어중 맨하튼 어딘가.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일단 타임스퀘어 광장쪽으로 걸었다. 전날 미리 봐둔 시티투어 버스가 서는 곳이다. 원데이 패스를 그 자리에서 바로 끊어준다. 2층 한켠에 자리를 잡고 맨하튼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말로만 듣던 센트럴 파크, 어제 밤에 갔던 록펠러센터도 스쳐간다. 어디서 내릴까 고민하던 우리는 소호(SOHO)에 처음 내렸다. 배도 고팠고, 쇼핑도 할 겸….

타임스퀘어 광장 근처.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근처 카페에서 커피와 머핀, 도너츠로 아침을 때우곤 내가 본 중에 가장 큰 바나나 리퍼블릭 매장에 갔다. 국내엔 절대 수입되지 않을 법한 금색 스웨터와 무난한 그레이 스웨터 등 몇 개를 골랐다. 근처 퓨마 매장에선 블랙 점퍼도 하나 득템했다. 다시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로어 맨하튼으로 향했다. 트리니티 성당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월스트리트 한쪽 끝에 위치한 고딕양식의 트리니티 성당은 1697년 세워진 사각형 탑모양의 최초 영국 성공회 교회다. 트리니티성당은 월스트리트 고층빌딩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띈다. 성당 한켠엔 묘비도 상당히 많아 으스스한 느낌도 든다.

트리니티 성당.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좀 걷다보니 뉴욕증권거래소(NYSE)다. 경비가 생각보다 삼엄하다. 증권부 초년병 시절 새벽에 뉴욕 마감증시를 썼던 기억이 새록새록난다. 월스트리트를 왔으니 황소상(Charging bull)을 안 보고 갈 수 없다. 여의도 대신증권앞 황소상보다는 훨씬 큰 것 같다. 사람들이 줄지어 황소상 앞에서, 뒤에서, 옆에서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다. 우리도 한 컷 남기고 철수!

charging bull.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한참 걸어다녔더니 허기가 졌다. 근처 레스토랑과 슈퍼마켓이 혼합된 듯한 곳에 들어가 피자 2조각, 스테이크와 콜라 등을 흡입했다. 그사이 전화로 뉴욕에서 칸쿤으로 가는 비행기 좌석을 픽스하고, 근처 베터리파크(Battery park)에서 저 멀리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을 감상했다.

멀리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그러던 사이 벌써 4시가 넘었다. 뉴욕현대미술관(MoMA)도 가야 하는데 맘이 급하다. 얼른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MoMA로 향했다. MoMA는 1929년 개관한 근현대 전문 미술관으로 피카소, 고흐, 세잔, 달리, 샤갈, 모네, 마티스 등등 어릴 적부터 미술책에서 봐왔던 그림들이 즐비하다.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먼저 설명이 필요없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1889년)’을 찾았다. 붓터치가 정말이지 예술이다. 한참을 바라보는데 그림속으로 빠져든다. 입체파의 시작이라는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1907년)’,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캔(1962년)’ ‘금빛 마릴린 먼로(1962년)’, 마르크 샤갈의 ‘마을과 나(1911년)’ 살바도르 달리 ‘기억의 지속’…. 모네의 그림들은 책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 문 닫을 시간이 다 돼서야 MoMA를 나섰다. 더 긴 시간이 주어졌다면 하는 아쉬움을 안고 호텔로 돌아왔다.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하루 종일 쏘다닌 탓에 녹초가 된 우리는 근처 음식점에서 테이크아웃한 음식을 호텔에서 먹고 짐을 쌌다. 이렇게 꿈에 그리던 뉴욕여행이 끝나가고 있다. 생각보다 너무 추웠고, 택시기사들은 길을 너무 몰랐다. 다음번엔 좀 더 여유있는 일정으로, 날씨좋은 봄·가을의 뉴욕을 즐기고 싶다. 그래도 내일이면 이번 여행 중 유일한 휴양지 칸쿤이다. 뉴욕 추위는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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