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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함께 거주할 수 있어 주거비를 절감하면서 육아나 부모 봉양을 한번에 해결하기를 원하는 수요층부터 집주인이 거주하면서 분리된 가구에 대해 임대로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까지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개별 현관부터 주방·욕실 따로 설계, 독립된 주거공간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도심의 업무시설이나 대학가가 몰려있는 지역에서 실거주와 임대수익 모두를 얻을 수 있는 가구 분리형 아파트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신규 분양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림산업(000210)이 지난해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분양한 ‘아크로리버하임’은 전용면적 84㎡C에 가구 분리형 설계를 적용했다. 이 단지의 가구 분리형 전용 84㎡C의 1순위 청약은 105가구 모집에 8976명이 몰려 8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현재 분양권 웃돈은 최대 1억2000만원이 형성돼 있다.
GS건설(006360)이 지난해 11월 서울 마포구 대흥동 일대에서 분양한 ‘신촌 그랑자이’는 가구 분리형인 전용면적 84㎡C가 다른 주택형보다 비교적 높은 분양가에 책정됐지만 1순위 청약에서 9.3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C의 분양가는 기준층이 8억2100만원으로 84㎡A(7억9700만원)과 84㎡B(7억8200만원)보다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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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작년 7월 경기도 하남 미사지구에서 가구 분리형 설계를 적용한 ‘3세대 동거형’ 아파트 87가구를 처음 공급해 400%가 넘는 청약률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화성동탄2지구, 화성향남2지구, 과천지식정보 등 수도권 주요 사업지구에서 ‘3세대 동거형 주택’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3세대 동거형 공공임대주택은 10년 임대기간 동안은 부모, 자식, 손자까지 3세대가 한 집에서 함께 거주할 수 있는 구조”라면서 “분양전환 이후에는 생애주기에 맞게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부분 임대도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가구 분리형’ 새 주택모델로 주목.. 건설사 공급 속속 늘려
가구 분리형 아파트가 새로운 주택모델로 주목받으면서 건설사들도 공급을 속속 늘리고 있다.
두산건설(011160)이 경기도 일산 식사지구에 공급하는 ‘두산위브 더플러스’ 전용면적 84㎡A는 5베이(Bay) 구조에 출입문이 2개가 달린 설계가 적용해 실거주와 임대수익이 가능하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35층, 29개동, 전용면적 59~84㎡, 251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대림산업이 인천시 중구 운남동 영종하늘도시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1차’도 전용면적 123㎡ 39가구가 가구 분리형이다. KCC건설이 이달 분양예정인 경남 사천시 ‘KCC 스위첸’은 전용 84㎡B의 경우 1~2인 가구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사천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원룸 부분 임대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가구 분리형 아파트는 집주인이 집 한 채로 실거주에 임대소득까지 얻을 수 있고, 세입자는 오피스텔보다 저렴한 관리비와 최신 커뮤니티 시설을 누릴 수 있다”면서 “주소 분리와 전입신고가 가능해 전·월세 보증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