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에 4000억 물린 개미들…"수상한 공모가" 靑 청원까지 등장

  • 등록 2020-10-22 오전 12:15:00

    수정 2020-10-22 오전 7:42:26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기념식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5일 상장 후 연속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빅히트의 공모가격 산정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9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격 어떻게 결정됐는지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워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빅히트 소속가수 방탄소년단(BTS)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대한민국의 가수”라며 “빅히트란 회사가 멋지게 코스피에 상장하게 됐고 BTS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 혹은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과 지지를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상장 2일 만에 언론매체는 빅히트 거품이라는 기사와 함께 BTS 군대문제 등을 문제 삼아 기사화하고 있다”며 “투자의 책임은 당연히 본인이 지는 것이 맞지만 이번 경우는 많이 다른 듯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원인은 “아이돌 및 연예인의 군입대 관련한 법 개정 등 굉장히 민감한 상황이 포함된 문제인듯하다”며 “모든 것이 계획이라도 된듯 문제점을 알고도 공모가격이 부풀려졌고 팬들은 단순히 회사와 언론을 믿고 이틀 만에 투자금액의 절반을 잃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가수를 앞세워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물건을 파는 형태와 무엇이 다른지 의구심이 든다”며 “모든 국민이 궁금해하는 빅히트의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고 기준은 무엇이었는지 명명백백 밝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상장 직후 시총이 12조 원에 육박했던 빅히트는 닷새만인 지난 21일 절반 수준인 6조 585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코스피 순위도 29위에서 43위까지 내려왔다. 앞선 코스피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한 SK바이오팜은 25위, 빅히트 2대 주주 넷마블은 29위다. 42위와 44위는 기업은행과 KT다.

그럼에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 개인 매수세는 계속됐다. 상장일부터 21일까지 5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빅히트 매물은 197만 6408주다. 이는 약 4810억 4732만 원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기관은 45만 8686주(880억 8838만 원), 외국인은 33만 4551주(866억 8805만 원)를 순매도했다. 개인들이 사들인 액수는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도(1747억 7643만 원)한 것의 약 2.7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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