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인사처) 고위관계자는 9일 “목민심서(牧民心書)와 같이 공무원 수험생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50권 정도를 지정할 방침”이라며 “필독서를 지정하면 면접 질의과정에서 지원자의 국가관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시생 대상의 ‘필독서’를 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사처는 공무원 면접시험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국가직 공무원 면접은 개인발표, 개별면접, 집단토의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5·7·9급 면접시간이 현행보다 최대 105분 늘어나고 면접 탈락자도 늘어난다. 예컨대 5급 면접의 경우 합격인원의 1.2배수에서 1.3배수 선발로 바뀌게 돼 탈락자가 30%로 늘어난다. 여기에 면접방식도 실무 관련 단답형 질의에서 벗어나 필독서를 통해 숙지한 인문·시사·고전 내용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이 관계자는 “종합적이고 폭넓은 사고를 하는 공직자를 원하는 시대 요구에 맞게 채용 변화를 계획 중”이라며 “앞으로 책상 위에서 수험서만 봐선 공직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원가에서는 수험생 학습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노량진 학원의 한 행정학 강사는 “출판사에는 호재가 되겠지만, 수험생 입장에선 시험과목이 늘어 경제적·정신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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