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차기 주자 문재인 대권 가도 빨간불

  • 등록 2012-04-12 오전 1:02:13

    수정 2012-04-12 오전 1:16:06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패함에 따라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권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 상임고문이 직접 출마하며 바람을 일으키려 했던 부산·경남(PK) 지역의 성적표도 좋지 않아 대권주자로서 향후 행보가 불투명해졌다.

문 상임고문은 이날 부산 사상에서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PK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거둔 성적은 문 상임고문이 ‘바람’을 일으켰다고 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

문 상임고문은 앞서 “국회의원 한번 하려 정치 한 것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작게는 PK 지역에서의 승리, 크게는 민주당의 승리가 목표였던 것이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기싸움’에서 밀린 모양새가 됐다. 박 위원장은 선거운동 기간 부산에 5번이나 방문하며 이 지역에 공을 들였다. 대권의 잠재적 경쟁자인 문 상임고문의 ‘PK 바람’을 경계한 것이다. 사실상 PK 지역은 올해 대선의 미리 보는 축소판이었다.

민주당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가 이번 총선에서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으면 김두관 경상남도 도지사의 대망론이 힘을 얻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또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 등 당내 잠룡들의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야권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 경우 문 상임고문은 야권의 잠룡 가운데 하나로 ‘전락’할 수 있다.

다만 ‘낙동강 벨트’의 투표율이 부산 평균(54.6%)을 웃돌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문성근 후보의 지역구가 속한 강서구의 투표율은 60.9%로 부산에서 가장 높았고, 문재인 고문이 출마한 사상구는 57.4%로 2위를 기록했다.

문 상임고문의 노력으로 부산의 ‘야성(野性)’이 깨어나기 시작했고, 이는 향후 그가 대권주자로서 부각되는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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