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알바는 게임 맘대로? 커피 전문점에선 직접 내린 커피를? 막연한 기대감으로 출근했지만 알바를 시작해보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수도 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인이 이런 `반전 알바` 사례를 공개했다.
커피는 하루에 한잔만?
알바생이 커피를 만들 수도, 마음대로 마실 수도 없도록 매장규칙을 정해놓는 일부 커피전문점도 있다. 대학생 A양은 워낙 커피를 좋아해 유명 커피전문점 알바에 합격한 후 한껏 들떠있었다. 알바하면서 커피도 마시고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업무를 시작한 첫날, 점장은 ‘커피는 직원들이 만들기 때문에 알바생은 청소나 기타 잡무를 담당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다양한 커피를 마셔보고 싶었던 A양은 매장 규칙 상 ‘커피는 하루에 한잔만 마실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더욱 침울해졌다. 실제 업무나 분위기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던 것. 커피전문점 경력을 쌓길 원했던 A양은 결국 얼마 못 가 그만두고 말았다.
평소 누구보다 게임을 사랑하던 B군은 게임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으로 PC방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다. 늘 가던 PC방에서 알바생이 게임하던 모습이 용기를 준 것이다. 하지만 B군의 기대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막상 시작해보니 손님들은 ‘PC가 고장났다, 음료수 달라, 재떨이 달라’ 등 요구사항이 많아 앉아있을 새가 없던 것. 또 PC방이 학교 근처에 위치해 있어 어린 학생 손님으로 늘 문전성시를 이뤄 한가할 틈이 없었다. 이렇게 일이 바쁘다 보니 사장님도 알바생이 게임하는 걸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사장님과 매장 분위기에 따라 다르지만 이렇듯 몇몇 PC방에서는 알바생이 게임을 하지 않길 암묵적으로 바라는 경우도 있다.
패스트푸드 직접 만들 수 있을까?
공부도 하고 알바도 하고?..독서실 알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D군은 공부하면서 할 수 있는 알바를 찾던 중 독서실 알바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집 근처 독서실에서 알바를 시작한 D군은 매일 8시간씩 근무를 하며 공부와 알바를 병행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오롯이 공부에만 투자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공부를 하면서도 신규등록을 원하는 학생이 찾아오면 상담도 해줘야 하고, 독서실 온도나 다른 사람의 방해 때문에 나오는 불만도 해결해줘야 하며, 복도에서 떠들거나 자주 들락날락 거리는 학생들은 자제시키는 등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았다. 특히 학생들이 몰리는 시험기간에는 책을 펴놓아도 볼 수가 없었다. 독서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학교 근처에 위치해 있거나 사장님이 알바생에게 거의 모든 업무를 맡긴 경우에는 신경 쓸 일이 많아 D군처럼 오히려 공부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알바생들의 경험담이다.
알바인의 김형선 이사는 “막상 시작해보니 예상과는 다른 알바 업무로 인해 그만두는 알바생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고용주는 알바생 채용 전 업무에 대해 상세히 고지해주고, 알바생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충분히 생각한 후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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