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첫 스마트폰 공개..3D 영상·무제한 클라우딩 특징

3D 입체 영상 지원, 자동 스크롤 기능 눈길
가격 경쟁력..애플 동급 모델比 10만원 저렴
"잔인한 스마트폰 시장서 생존경쟁 쉽지 않아"
  • 등록 2014-06-19 오전 7:38:43

    수정 2014-06-19 오전 7:38:43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이 자체 개발 스마트폰 ‘파이어폰’을 선보였다.

전용 안경 없이도 3D 효과가 나는 입체 영상을 지원하는 스크린이 장착됐고 손을 대지 않고도 화면 스크롤을 움직일 수 있으며 카메라 렌즈를 통해 비춰진 상품이나 미술품을 인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지배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파이어폰이 차별화될 것을 기대한다”며 제품의 특징을 소개했다.

아마존의 파이어폰
파이어폰은 4.7인치 스크린, 1300만화소 카메라, 꼬임 방지 이어폰이 적용됐다. 특히 3D 영상을 지원하기 위해 4대의 카메라가 장착됐다.

아마존은 파이어폰 고객들에게 색다른 서비스를 제안했다. 이 제품으로 찍은 사진을 ‘아마존 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용량 제한없이 무료로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연회비가 99달러인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닷컴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이틀 안에 배송받을 수 있으며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도 가능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은 아마존닷컴에서의 디지털 음원, 영상, 제품 판매를 더욱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나타났다”며 “아마존은 파이어TV 셋톱박스를 출시함으로써 집안에서 더 쉽고 빠르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파이어플라이’라는 이름의 시청각 인식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상품, 기호, 음악, TV쇼 등을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이다. 베조스 CEO는 “몇초 안에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이 기능이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사용자가 특정 제품을 카메라에 비춘 뒤 바로 주문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음 달 25일부터 시중에 풀리는 파이어폰의 가격은 미국에서 2년 약정 계약시 32기가바이트 모델이 199달러(약 20만원), 64기가바이트 모델이 299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애플 아이폰5S의 같은 저장용량 모델과 비교하면 각각 100달러 저렴한 수준이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무약정 가격은 649~749달러다. 아마존은 이날부터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파이어폰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서만 출시된다. AT&T는 그동안 아마존의 킨들 태블릿과 전자책 리더기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아마존으로서는 AT&T와의 밀월관계를 더욱 다질 수 있게 됐고 AT&T는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다만 WSJ는 한때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노키아, 모토로라, 블랙베리 등의 몰락이 휴대전화 시장의 잔인함을 보여준다며 “아마존이 지난 1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정도(46%)를 장악한 삼성, 애플과 맞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태블릿 시장에서도 아마존은 점유율을 잃으며 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아마존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1.9%로 1년전 3.7%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WSJ는 “스마트폰에는 사용자의 위치 등 개인 정보가 저장되기 때문에 아마존은 각각의 사용자들의 습관과 소비 패턴에 대해 더 나은 맞춤형 제품 추천을 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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