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었던 소비경기가 봄바람을 타고 녹아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 바닥 시그널도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신세계(004170)가 9일 발표한 이마트 지수에 따르면, 3월 지수는 95.6으로, 1~2월 지수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11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던 지수가 1년여만에 상승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이를 두고 소비자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낙관론이 나온다.
장중호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장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은 무리"라면서도 "지수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소비자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은 맞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작년 3분기 37.7이었던 소비자태도지수는 4분기와 올 1분기 각각 38.5와 41.5로 상승했다. 이는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경제주체의 수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한달 지수를 갖고, 경기가 회복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보긴 무리라는 반론도 있다. 이마트 지수의 하락세가 작년 2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 1분기 지수(94.8)는 지난해 1분기보다 7.7포인트, 전분기와 비교해선 0.3포인트 하락했다.
◇ 가전지수 상승 반전..`경기 저점 통과?`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대형가전 상품지수가 상승했다는 점은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골프·등산·낚시 등 레져용품 지수(104.9) 역시 전분기보다 8.3포인트 상승한 점도 향후 경기 회복에 청신호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 의생활 지수 하락세..`경기회복 변수?`
반면, 의생활 지수의 하락세는 지속됐다. 1분기 의생활 지수는 88.8로 전분기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4대 가계 지수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특히, 여성 및 유아동 의류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기침체의 후폭풍을 맞은 셈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의생활 지수의 하락세는 향후 본격적인 소비자 경기 회복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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