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동참했다가…일베·박사모에 `전화 폭격`

  • 등록 2017-02-25 오전 12:05:14

    수정 2017-02-25 오전 12:05:14

(사진=일간베스트 화면 갈무리)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플랜카드를 내걸고 ‘박근혜 탄핵’과 관련한 행사를 벌여 촛불집회에 뜻을 동참하고자 한 자영업자가 박사모 등 보수세력에 피해를 입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와 대한민국 박사모 공식 카페 등에는 ‘용인 수지에 <박근혜 탄핵되는 날까지> 칼국수집 항의전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 소재의 한 칼국수집에 부착된 가격 할인 플랜카드를 촬영한 사진과 상호와 전화번호 등이 함께 담겨있다.

게시자는 “아직도 상황 파악 못하는 이런 곳은 폭삭 망해야 한다”며 “주문전화를 때리던 항의전화를 때리던 전화폭탄을 때리자”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사이트의 이용자들은 “허위 주문하면 되겠다”, “지금 전화만 계속 거는 중. 우파도 성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매출탈루, 식품안전, 등록사항변경사항, 서비스관련 등 뭐든 탈탈 털어서 아작을 내야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게시글이 게재된 이날 낮 1시께부터 해당 업소에 허위 주문 전화와 항의 전화 등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플랜카드에 게재된 ‘현금결제시’ 라는 부분을 지적하며 세무서 등에 신고 할 것을 종용하거나 특정 지역(전라도)의 출신일 것이라 추측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해당 매장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탄핵 행사 현수막 걸었다가 박사모와 일베 전화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점심부터 수백 통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앞으로 일주일간은 장사 못할 것 같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그는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영업을 하고 있는 특성상 광화문 촛불집회에도 참석하지 못했지만 국민의 뜻에 동참하고자 ‘박근혜 탄핵’과 관련한 메뉴 일부 할인행사를 약 두 달 전부터 시작했었다”며 “일베와 박사모 등에 게시물이 올라간 이후 이날 점심부터 저녁 7시께 까지 300여통 정도의 욕설이 담긴 협박전화와 허위 주문 전화 등을 받았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하라고 하는 것은 물론, 욕설이 담긴 협박성 전화까지 받고 있다”며 “배달 위주로 운영되는 작은 사업장인데 현재 영업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얼굴을 보지 않고 전화통화만으로 연락을 취하기 때문인지 도저히 듣지 못할 심한 말들을 많이 들었다”며 “이는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등의 이념 문제가 아닌데 이 같은 상황까지 일어난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게시글은 박사모 공식 카페에서의 경우 권리 침해로 임시 접근 금지된 상태이며 일베의 경우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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