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패션업계에서 패션 브랜드와 독립 디자이너가 함께 의류·액세서리 등을 출시하며 주로 활용하던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이 이제는 유통업계 전반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건 이질적인 것들의 융합이다. 얼핏 보면 낯설지만 다시 보면 새롭고 재미있는 걸 하나로 묶는 것이다. 기존에 높았던 산업 간 벽을 허물거나 다른 요소를 접붙이면서 재밌으면서도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제품들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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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보니 재밌어”…색다른 시도에 판매 ‘껑충’
세븐일레븐이 동원F&B·팔도와 손잡고 출시한 동원참치라면은 최근 유통가에 불고 있는 ‘콜라보 열풍’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3월 말 세븐일레븐에서 출시된 이 제품은 비교적 비싼 가격(2200원)임에도 하루 평균 2만 5000개가 팔려나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상품이 출시되기 전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유출됐는데 소비자들이 무슨 맛일까 하고 논쟁이 붙었다”며 “기존 라면보다 비싼 데도 먹어보니 맛있고 재미있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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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가 콜드브루를 기획하게 된 사정은 이렇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현장에서 고객들과 만나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커피는 없느냐”였고, 커피 중에서도 야쿠르트처럼 신선함이 요구되는 콜드브루를 판매하기로 한 것.
회사 관계자는 “콜드브루 커피는 찬물로 우려내는 방식이라 원두는 물론, 로스팅에서 유통까지 신선함이 제1원칙이다. 유통기간이 10일에 불과하다”며 “커피 가운데 가장 신선함을 유지해야 하는 콜드브루가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았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출시한 ‘이마트xSM’ 상품은 기존 연예인 마케팅을 한 단계 진화시켰다. 엑소 볶음 짜장면과 슈퍼주니어 하바네로 라면 등 라면 제품은 물론 샤이니·레드벨벳·엑소 탄산수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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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신세계통합온라인몰(WWW.SSG.COM) ‘쓱 광고’로 유통업계 최고 이슈를 만들어 낸 황보현 HS애드 CCO(최고창의력책임자) 상무는 최근 유통업계에서 불고 있는 이색 콜라보레이션 현상에 대해 “융합은 이 세상 모든 새로움의 근원”이라고 평가했다. 대한민국은 대륙과 바다가 만나는 반도 국가이자 춥고 더운 날씨가 뚜렷해 융합이 잘 될 수 있는 토양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황 상무는 “너무 가까이에 있는 것을 붙이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놀라울 게 없다. 흔히 생각하기 힘든, 멀리 있는 것을 붙여야 한다”며 “다만 이질적인 것을 융합할 때 논리적인 구조가 없다면 소비자들도 이해할 수 없다. 극단적인 것을 논리적으로 그럴듯하게 융합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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