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노블레스오블리주] 문화① "우리가 가진 건 '가오'"

대중에 받은 사랑
다시 나누는 스타들
재능기부·공익재단 설립
소외층 문화갈증 해소 앞장
  • 등록 2015-10-08 오전 6:08:10

    수정 2015-10-08 오전 7:18:09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교육으로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까지 오른 구스타보 두다멜. 정규 음악교육 대신 엘 시스테마를 통해 클래식을 접한 후 재능을 꽃피웠고 마침내 남미의 가난한 국가인 베네수엘라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게 됐다(사진=크레디아).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돈이 없지, 가오(체면)가 없냐.” 최근 132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역대 흥행 3위에 오른 ‘베테랑’에서 주인공인 서도철(황정민 분) 형사가 한 말이다. 서 형사는 세상의 부정부패에 맞서 정의가 살아 있다는 확신으로 온갖 부정과 탈법을 저지르는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 분)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비록 돈은 없더라도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며 경찰로서 ‘체면’을 지키며 사는 서 형사의 모습은 ‘베테랑’의 흥행 원동력이 됐다.

정치인처럼 권력을 가지지 않았다. 관료처럼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받지도 않았다. 경제인처럼 막대한 부를 쌓기도 어렵다. 하지만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문화예술인과 엔터테인먼트·스포츠분야에서 뛰는 스타들은 대중이 준 ‘체면’을 소중히 여기며 어느새 한국사회의 새로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선도하는 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클래식 음악가들은 문화·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기꺼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나눠 ‘한국형 엘 시스테마’를 확립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엘 시스테마에 참여해 세계적인 지휘자로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구스타보 두다멜. 이제 한국에서도 ‘제2의 두다멜’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제3세계의 가난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NGO단체의 홍보대사로 앞장서는 배우도 있다. 정기적인 후원으로 기부문화 조성에 나서는 가수와 개그맨을 보는 일도 어렵지 않다. 스포츠인 중 아예 공익재단을 설립하거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우승상금을 쾌척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이처럼 문화예술인과 엔터테인먼트·스포츠인들이 펼치는 선행은 사회가 부여한 기득권을 사회에 다시 환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은 일찍부터 이른바 ‘체면’이 대중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깨닫고 가진 것을 나누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사랑의 DNA를 나눠 문화로 만들어가는 전도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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