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미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리스크가 유가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는 동시에, 경기 침체 리스크 증폭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유가 하락은 글로벌 물가 압력을 낮추는 동시에 미국 외 지역의 펀더멘털 개선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과 달러화 약세는 불확실성 리스크 완화로도 해석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겨울철 에너지 리스크 완화가 유가 등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유로화 등 미국 외 국가 통화의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도 짚었다.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의 약화를 의미한다는 측면에서 미국 외 금융시장에는 각종 악재 속에 호재로 여겨진다는 평이다.
유가 추가 하락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가 물가 압력에서 벗어나고 소비사이클이 모멘텀을 위해서는 가솔린 가격이 갤런당 3달러 이하로 하락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미국 내 원유재고 등이 여전히 이전 평균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는 등 재고 불안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당장 유가 및 가솔린 가격이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그러면서 “향후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추가로 하락한다면 물가 하락 속도가 빨라질 수 있고 글로벌 경기의 경착륙도 방어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가와 달러화 동반 약세는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의 4대 악재라 할 수 있는 고유가, 중국 리스크, 정보기술(IT) 업황 부진 그리고 국내 신용 리스크 중 최소 유가와 중국 리스크 완화를 의미한다고도 봤다. 박 연구원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과 위안화 약세를 동반한 킹 달러 현상에서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받았다는 점에서 유가와 달러화 동반 약세 국면에서 국내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여지가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