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는 2002년 노무현 후보의 ‘노무현의 눈물’, 2007년 이명박 후보의 ‘욕쟁이 할머니’처럼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도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TV광고를 제작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대선은 51대49 싸움으로 불릴 만큼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어 미디어를 이용한 선거전에 승패가 갈릴 것이란 관측이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27일 저녁부터 방영된 TV광고에서 각각 ‘준비된 여성 대통령’과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의 상처를 위로하고(박근혜), 서민의 삶을 대변하는(문재인) 진솔한 모습을 스크린 속에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박 후보의 첫 TV광고 콥셉트는 위로와 다짐이다. 박 후보가 국민에게 받은 위로를 다시 되돌려 주고 앞으로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다짐하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광고에는 박 후보가 직접 출연했으며 성우가 독백형식으로 “여러분이 저를 살리셨다. 그때부터 남은 인생 국민의 상처를 보듬기로 결심했다. 이제 여러분께 저를 바칠 차례”라고 말하는 내용이 삽입됐다.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보다는 스토리화를 통해 자연스러운 몰입을 유도하게끔 했다.
TV광고를 담당한 변추석 홍보본부장은 “이 사건을 알고 있는 유권자에게는 리마인드(Remind)를 통해 호의적 태도를 강화하게끔 하고. 모르는 유권자에게는 강렬한 줄거리를 통해 긍정적 인식을 형성하게끔 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의 TV광고는 서민의 삶을 살고 있는 문 후보의 실제 모습을 강렬히 비춰주면서, 상대적으로 특권층의 삶을 살아온 박 후보와 명확한 대비를 시킨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광고 속에서 국가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나의 어려움을 위해 정부가 과연 함께해 주는지를 물으면서 진정한 서민후보임을 우회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광고 후반부에는 문 후보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했던 “기회는 평등할 것이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결과는 정의로운 것이다”라는 멘트가 등장하면서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 후보의 굳은 의지가 담겨있다.
유은혜 홍보본부장은 “전략 포인트는 특권층의 삶을 산 박 후보와 서민의 보통 삶을 산 문 후보의 삶을 보여주면서 누가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대변하는지 감성적으로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