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미래통합당이 보수 텃밭인 영남지역 의석을 싹쓸이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대구·경북(TK)에서는 사실상 싹쓸이하며 민주당의 깃발을 몰아내는 데 성공하며 보수의 깃발을 다시 세우는 쾌거를 누렸다.
16일 자정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통합당은 영남지역의 총 65석 중 58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대구·경북(TK)지역에서는 수성을 제외하고 통합당이 모두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민주당과 통합당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 곳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역사상 처음으로 대구에 입성하면서 이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당시 민주당은 수성갑과 북구을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며 제1당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통합당이 대구 의석을 모두 차지하며 민주당 바람을 잠재웠다.
대구 수성갑은 TK의 판세를 가늠할 주요 지역구로 꼽혔다. 4선 출신의 김 당선자와 주 후보가 맞붙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대구 공략 선봉에 앞장선 김 후보는 수성을에서 재선에 도전했다. 주 당선자는 지역구를 옮기며 김 후보의 재선 저지에 나섰다. 수성을에서만 4선을 지냈지만 김 후보의 재선 저지를 위한 ‘저격수’로서의 임무를 부여받은 것. 주 당선자는 김 후보를 낙선시키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료했다.
주 당선자의 지역구였던 수성을에서는 무소속 홍준표가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 당선자는 이미 통합당 복당을 밝힌 바 있어 사실상 통합당의 승리인 셈이다.
통합당은 PK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전체 40곳의 지역구 중 34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할 것으로 예측됐다. 총선 전 민주당이 최대 10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선거 막판 범진보 진영의 180석 예상이 나오면서 위기감을 느낀 보수세력이 결집하면서 통합당에 표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합당이 울산에서 6석 모두 당선자를 배출하며 PK지역 압승의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