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대선 주자 안철수 입지 변화 불가피

  • 등록 2012-04-12 오전 1:00:00

    수정 2012-04-12 오전 1:00:00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4·11 총선 결과가 야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차기 대권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입지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통합당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낼 경우 야권의 기대는 안 원장에게 모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문 고문이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면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 자리는 안 원장에게 옮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문재인 상임고문의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선 결과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새누리당의 다수당 자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반쪽의 승리에 그친 것. 문 고문 또한 부산 사상에서 의석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PK 지역에서 3석을 얻는데 그쳤다. ‘박근혜 바람’을 잠재우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야권은 다른 대선 후보인 안 원장에 눈을 돌릴만한 상황이다.

안 원장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치 참여 가능성은 꾸준히 시사해왔다. 총선을 2일 앞둔 9일 투표 독려 동영상을 통해 “투표율 70%가 넘으면 율동과 노래를 하겠다”고 공언 했다.   투표 1주일 전에는 대학 강연에서 “선거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구체제에서 새로운 체제로 가고,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층 투표율에 따라 여야의 승패가 엇갈린다는 예상이 있었던 만큼 안 원장의 발언은 야권 승리에 기여하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됐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야권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총선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을 경우 지지층의 실망감을 높일 수 있는데다 대권 도전의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어 절충안 수준으로 총선에 참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정치불신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새로운 정치로 대변되는 안 원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안 원장의 투표율 독려는 무당파 지지자를 실망시키지 않으며 진보층의 실망도 없앨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 기획특집 ☞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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