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장남감 관련 산업이 급성장세다. 이른바 토덜트족이 증가하면서 장난감이 예전 마니아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취미생활로 떠오르며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아직 국내에는 토덜트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가 없다. 다만 관련업계는 수입액 등을 기준으로 국내 완구시장 규모를 1조원으로 추정한다. 특히 피규어·건담·프라모델 등 토덜트 주력 상품군의 시장규모는 2500억여원. 한창완 세종대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전체 완구시장에서 어린이를 제외한 성인의 구매는 연간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중요한 것은 매년 20% 가까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의 통계를 보면 토덜트 시장의 급성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2010년 이후 매출이 수직 상승 중인 것. 특히 토덜트 산업의 주력군이라 할 30∼40대 구입비중은 70%를 넘어서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토덜트 관련 상품 매출은 지난 4년간 두 배가량 성장했다. 프라모델·입체모형의 경우 2010년 대비 2014년 매출신장률은 117%, 피규어는 94%, RC·무선조종은 195%에 이른다. 옥션 역시 해당 카테고리 집계를 시작한 이래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달 동안은 전년동기 대비 20% 늘었다. 피규어는 307% 급상승했고, 프라모델 66%, RC완구는 51%로 상승했다. 롯데마트도 마찬가지다. 지난 5년간 보드게임, 레고완구, 액션 피규어, 조립·프라모델, 무선조종, 미니자동차, 전동승용물 등의 매출이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네 배 이상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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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는 “장난감 컬렉터가 늘면서 온·오프라인마켓은 물론 경매시장까지 생겨날 정도로 규모가 커지자 관련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얼리어댑터 성향이 강한 한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테스트베드다. 토덜트 산업의 가능성이 국내서 확인될 경우 이러한 흐름은 해외로도 수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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