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4호선 서울대공원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으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서울대공원 벚꽃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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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에서 가깝고, 조용한 벚꽃 나들이 장소 없나요?”
이데일리 독자 한 분이 기자의 이메일로 물어왔다. 봄꽃철에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남들처럼 멀리 남쪽으로 길을 나서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무시하자니 봄꽃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 그래서인지 가깝고도 붐비지 않는 명당(?)을 찾는 이들이 꽤 많다. 사실 봄꽃 명소에 붐비지 않는 곳은 없다. 하지만 숨은 명소는 있기 마련. 궁금하다면 귀 기울이길 바란다. 남들이 모르면 더 좋으니 이번 만큼은 소문내지는 말 것.
첫 번째 비밀 장소는 가깝고도 편하다. 전철을 이용하면 된다. 중앙선 원덕역에서 30분 거리에 국내 최고(最古) 산수유 군락지가 있다. 양평군 개군면이다. 매년 4월이면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가 마을 전체를 노랗게 물들인다. 지하철 4호선 서울대공원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으면 도달할 수 있는 서울대공원 벚꽃길도 메모해 둘 것. 또 금천구청역에서 독산역을 지나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3.1㎞ 길이의 벚꽃길도 추천할 만하다. 1호선 수원역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어 이르는 팔달산 중턱 경기도청 인근도 아는 사람만 아는 벚꽃 명소. 이외에 금정역 벚꽃길, 오산대역 물향기수목원, 중앙역 안산호수공원, 인천역 자유공원, 송내역 인천대공원 등도 봄꽃 명소로 꼽힌다.
걷기 좋은 길도 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공원 서문 진입로로 들어서는 300m 길. 진달래와 붓꽃, 야상화 등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근처에 있는 사당동 국립현충원의 수양벚꽃길도 일품이고, 야생화 30만본을 심어놓은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도 그 자체로 거대한 봄꽃밭이다. 중랑구 면목동 용마폭포공원은 산책로 주변 나무들이 아름다운 곳으로 진짜 숨은 명소다. 파주 임진강 평화누리공원은 봄꽃, 분당 탄천변은 벚꽃 나들이하기 좋다. 구리 한강시민공원의 유채꽃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드라이브 코스로는 서울 종로구 인왕산길과 광진구 워커힐길, 강서구 곰달래길이 손꼽힌다. 종로구 사직동 사직공원에서 황학정을 거쳐 북악스카이웨이 초입에 오르는 인왕산길은 서울 도심에서 꽃을 즐기며 여유롭게 드라이브할 수 있는 곳. 경기에서는 파주 오두산, 오산리 기도원 앞과 양평군 청평면 심화리의 벚꽃길도 드라이브 숨은 명소다.
| 구리한강시민공원 유채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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