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벌레 한강 대량서식, 독소 내뿜는 유해생물 '주의보'

  • 등록 2013-04-27 오전 9:49:24

    수정 2013-04-27 오전 9:49:24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 유해생물 ‘끈벌레’가 한강하류에서 대량 발견돼 주의보가 내려졌다.

경기도 고양시는 지난달부터 한강 가양대교 하류와 자유로 장월IC의 30㎞ 구간에서 다량으로 잡힌 정체불명의 벌레가 일명 ‘끈벌레(ribbonworm)’라고 26일 밝혔다.

고양시는 이 벌레를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종 분석과 유입경로, 증가 원인, 독소의 유해성 여부 등을 면밀히 조사해 ‘끈벌레’라고 최종 통보했다.

한강 하류에서 바다생물로 알려진 ‘끈벌레’가 대량 출현해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이고 한강 생태계 교랸을 우려케 하고 있다.
끈벌레는 무침강 이유형목 리네우스과의 유형동물에 속한다. 몸길이가 보통 약 30cm이지만 몇몇 종은 몇 미터를 넘고 30m나 되는 괴물 같은 종도 있다고 전해진다.

이름이 끈벌레로 붙여진 것은 끈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 부분은 원통형에 가깝지만 꼬리 쪽으로 가면서 납작해져 이동성이 용이하다.

주로 모래나 바위 밑에 서식하면서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의 어류를 신경계 독소를 뿜어 마비시킨 뒤 마구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한 생태 교란종으로 지목된다.

최근 한강 일대에서 대량으로 발견된 끈벌레는 어린 실뱀장어들을 무차별적으로 먹어치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한강 하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사태를 심각성을 안 경기 고양시는 국립수산과학원에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민물지역에서 끈벌레가 발견된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대부분 바다에서 서식하는 유형동물이 민물지역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고 이 끈벌레의 정확한 성격을 밝히려면 상당히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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