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100만원..`삼성전자, 포트폴리오 변화있었네`

핵심 사업 변화..`이제 반도체보다 휴대폰이다`
대외 리스크·마케팅 심화는 아직 복병
  • 등록 2011-11-06 오전 10:03:39

    수정 2011-11-06 오전 10:03:3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역시 대장주`

지난 4일 삼성전자(005930)가 다시 100만원선을 밟고 올라섰다. 지난 1월28일 이후 9개월여 만이다. 국내 증시가 아직 연초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각 증권사에서는 이미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려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보다 올초와 사뭇 달라진 회사 경쟁력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 `삼성전자가 달라졌어요`..이젠 휴대폰이 핵심

일단 핵심 사업이 바뀌었다. PC에서 휴대폰으로 IT산업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삼성전자의 `간판스타` 역시 스마트폰으로 바뀐 것이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주요 사업부별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종합 휴대폰 솔루션 제공업체로서의 진면목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그동안 공 들인 부분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미세공정을 통한 원가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 대부분의 메모리 업체들이 적자전환 했지만 삼성전자는 경쟁사들 보다 앞선 미세공정 전환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사업 부문별 시너지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 속도도 돋보인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모바일 D램과 낸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MOLED 등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 믿을 건 숫자 뿐..실적 발표 후 `승승장구` 삼성전자의 주가가 100만원선을 향해 바짝 다가가기 시작한 것은 3분기 실적 발표 후였다.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통해 휴대폰 부문의 놀라운 성장성과 반도체 부문의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일에는 주가가 떨어진다`는 징크스를 극복하는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지난달 7일과 28일 모두 주가는 상승하며 마감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신현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도 스마트폰 출하량 세계 1위의 위상은 이어질 것"이라며 "유일한 흑자 D램 제조업체로 차별화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으로 4조원대를 예상하는 가운데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 대외 리스크·휴대폰 마케팅 심화는 불안요인 그렇다고 삼성전자의 앞길이 마냥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올해 초 주가가 100만원대에서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탈 때와 비슷한 위험 요인도 있다.

일단 외부 정세가 불안하다. 금융위기 이후로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말에는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남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박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황에도 선방한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휴대폰 실적은 놀라울 뿐"이라면서도 "목표주가의 상향조정 폭이 작은 것은 시장 리스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실적 개선과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 흐름을 확실시되지만 시장의 방향성은 불안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휴대폰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출혈 가능성도 여전해 잠재적인 악재로 꼽히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부분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는 분위기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폰4S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경쟁 심화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4분기에 애플과의 격차가 1000만대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미 구조적 변화는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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