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가상자산 내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긴축 공포에 투자 심리가 쪼그라들고 있다.
| (출처=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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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3만57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2.5% 이상 떨어진 수치다. 장중 3만5629달러까지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뉴욕 증시와 똑같이 움직였다. 오전만 해도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뛰넘으면서 위험 자산들의 가격이 나란히 상승했지만, 오후장 들어 급격히 하락했다.
이는 전날 연준의 매파 기조가 예상을 뛰어넘은데 따른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은 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말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2%를 돌파하며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이에 주식 같은 위험 자산을 중심으로 다시 가격 조정이 이뤄졌고, 비트코인 같은 자른 자산들이 그대로 따라갔다. 월가에서는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 컨센서스가 당초 3~4회에서 5회로 급격하게 이동하는 기류다. 당분간 비트코인의 롤러코스터 장세는 심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을 비롯해 테더, BNB, 카르다노, XRP, 솔라나, 테라, 도지코인 등 다른 주요 가상자산 가격 역시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