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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0월12일~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58.76포인트(1.99%) 상승한 3015.06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지수는 2900선까지 밀렸다. 성장 둔화 부담에 국제 유가 급등과 공급망 병목 현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미국 시중금리 상승, 장중 12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 등 매크로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발목을 잡았다.
물가 상승을 제어하기 위해 미국 항만의 정체와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는 백악관 발표는 불안심리를 다소 잠재웠다. 치솟는 환율에 대해 금융 당국이 개입 의지를 내비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저가 매수세가 더해져 약 2주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높아진 변동성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005930)를 1조1955억원 순매수했다. SK텔레콤(017670)(967억원), 삼성전기(009150)(94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LG화학(051910)(2937억원)과 SK이노베이션(096770)(606억원)과 같은 2차전지 관련주에 집중했다.
“기술적 반등 지속되겠지만…모멘텀 부재”
이번주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9월 실물지표, 미국 9월 산업생산 발표 예정이다. 증권가는 경제지표에 대한 눈높이가 충분히 낮아진 상황에서 불안감보다 안도감이 커질 가능성 높고, 3100선까지 반등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추가 상승 동력을 얻을 만한 모멘텀의 부재였다. 한동안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수 있으나, 본격적인 실적 시즌 시작에도 실적 둔화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예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이 현실화돼 이를 금융시장이 한 차례 반영해야 하고, 인플레이션에서 에너지 가격, 운임 등 비용 요인(cost-push)들이 제거됨에 따라 실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조기 긴축을 필요로 하는 수준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이 두 가지를 확인한 이후에는 공급망 복구에 따른 제조업 업황 개선, 코로나19 치료제로 인한 글로벌 경제 개선세 가속 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주식시장이 강한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 안정 여부가 증시 향방 결정할 것”이라면서 “오는 21~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에너지 가격 급등 의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우선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천하기도 했다.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 연말 소비시즌 기대감은 유입될 수 있지만, 실제 개선 여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부터 1개월 전후 동안의 기술적 반등은 강하게 나올 수 있지만, 코스피 지수 3100선 이상에서는 현금을 확보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가자는 의견”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평정심을 유지하며 냉정하게 대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