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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따른 이른바 ‘경제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교황의 방한과 경제효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듯 보이지만 교황이 방한하는 동안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이 전 세계에 보도되는 만큼 한국을 알리는 홍보효과만큼은 확실히 생기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3년 올해의 인물과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를 움직이는 50인 중 4위에 선정될 만큼 국제적인 ‘스타’다. 교황 즉위 후 첫 아시아 방문인 만큼 세계 언론의 관심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교황방한준비위에 따르면 교황의 방한기간 동안 취재를 등록한 기자는 2809명이며 운영 스태프 등을 포함하면 5450여명에 이른다. 23개국 127개 매체의 외신기자들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며, 이들 수는 350명에 달한다. 한국에 상주하고 있는 외신기자들도 대거 나선다. 일본 13개 매체 55명, 미국 12개 매체 34명, 영국 3개 매체 22명 등이다. 또 CNN 등은 15일 광화문 시복식과 17일 해미읍성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생중계한다.
오히려 관련 업계는 역대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의 경제효과와 비교하는 게 현실적이란 입장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의 경제효과를 4700~6700억원으로 분석한 바 있다. 2009년 제주도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는 2600억원 이상의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또 2010년 11월 서울에서 1박2일로 열린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부가 발표한 ‘서울 G20 정상회의와 기대효과’라는 보고서는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져 수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 상품브랜드 인지도 상승도 교황 방한에 따른 홍보효과 추정의 근거가 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월드컵 이후 브랜드 인지도가 세계적으로 1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교황 방한 중에는 교황이 이동 중에 탈 기아차 쏘울이 국산차 이미지 제고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부진한 내수경기 진작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충남 당진 솔뫼의 김대건 신부 생가와 서산의 해미읍성·해미성지는 교황 방문 이후 관광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충청남도 문화관광국 관계자는 “교황 방한 이후 당진과 서산 등 천주교 유적지에 관광객이 몰리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